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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모비스, 다치고 지쳐도 6강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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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부자는 망해도 3년을 간다. 농구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지치고 부상자가 많이 나와도 챔피언은 챔피언이었다.


울산 모비스는 19일 오후 고양체육관에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홈팀 고양 오리온스에게 74-81로 패했다. 4연승이 좌절된 모비스(3승 2패)는 상승세가 한 풀 꺾여 KT와 공동 3위가 됐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경기는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에 버저비터 슛을 맞았다. 대체적으로 우리와 상대방 모두 내용이 안 좋았다. 경기는 잘했다”고 호평했다. 그럴 만했다. 실제로 모비스는 4쿼터 중반까지 오리온스와 대등하게 잘 싸웠다. 막판 찰스 가르시아가 10점을 몰아친 대활약이 없었다면 승부는 오리무중이었다.


현재 모비스는 잇몸으로 버티고 있다. 이날 유재학 감독은 김종근, 박구영, 전준범을 선발로 세웠다. 국가대표를 다녀온 양동근의 체력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였다. 아울러 발가락 수술을 받은 함지훈도 정상이 아니었다. 유 감독은 “(양)동근이가 30분 이상 뛰면서 무리를 시켰다. (함)지훈이도 수술 후 한 달 정도 돼서 체력과 감각 모두 정상이 아니다”라고 걱정했다.


맹장 밑에 약졸 없다고 했던가. 모비스는 비시즌 주축선수들이 빠진 가운데서도 대만 존스컵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송창용, 전준범, 김종근, 김주성 등 후보들이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됐다. 존스컵 우승의 효과는 정규시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로드 벤슨의 이탈, 홍수화의 은퇴, 천대현의 시즌아웃, 이대성의 수술 등 여러 악재가 있음에도 모비스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오리온스전도 마찬가지였다. 힘 싸움에서 밀리던 모비스는 3쿼터 전준범이 3점슛 두 방 포함 8점을 폭발시켰다. 전준범은 속공에서 리카르도 라틀리프에게 절묘한 패스를 내줬다. 또 허일영의 단독속공을 막아내는 등 공수에서 돋보였다. 경복고시절 전준범은 김종규에 이어 고교랭킹 전체 2위의 대형포워드였다. 하지만 연세대에서 기량이 다소 정체됐다. 모비스 사관학교에서 전준범은 다시 태어난 모양새다.


유재학 감독은 “전준범이 잘해줬다. (이)대성이는 발목에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속살이 아물면 빠르면 11월 말쯤에 투입할 수 있다. (함)지훈이는 수술 후유증이 있다. 통증이 나아지는 중이지만 체력과 감이 떨어진다. 결국 체력이 문제다. 3라운드까지만 버티면 6강은 갈 수 있지 않겠나”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유 감독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느라 소속팀을 돌보지 못한 대가는 혹독했다. 그래도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모비스의 6강행 전망은 밝아 보인다.


jasonseo34@osen.co.kr


<사진> 전준범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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