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송윤아냐 '악녀' 이유리냐, MBC 연기대상은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10.20 08: 28

12월을 두 달여만을 남긴 요즘, 벌써부터 호사가들은 연기대상의 '대상'을 점치는 분위기다. MBC를 살펴보자면 단 번에 이름이 나오는 두 여배우가 있다. 송윤아와 이유리다.
송윤아는 지난 19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마마'를 통해 6년여만에 브라운관에 복귀, 성공적인 재기를 알렸다. 공백기가 무색한 진정성 있는 연기와 결혼 후 첫 복귀작으로 '엄마'를 택하며 자연스러운 이미지 변신을 꾀해 연기자 인생의 2막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008년 SBS 드라마 '온에어' 이후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었던 송윤아가 항간의 떠도는 루머를 이겨내고 다시 대중 앞에 선 것도 의미있다. 그 동안 외부 노출이 거의 없었기에 그 만큼 배우로서 그의 모습에 대한 우려나 의심의 반응이 있었던 것도 사실.

이렇듯 '매서운 관심' 속에 시청자들을 만나기 시작한 송윤아는 하지만 시한부 인생을 사는 미혼모 한승희 역을 연기하면서 드라마를 한 회 한 회 상승세로 이끌었다. 아픔을 속으로 감내하는 모성 강한 여성으로서 깊어지는 감정신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 여자 상대역과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내며 단순하지 않은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여 연기자로서의 진가를 드러내게 했다.
'연기로 말한' 송윤아의 노른자 수상은 분명해보인다. 결혼 후 성공적인 브라운관 복귀를 알리며 연기 대상을 거머쥔 케이스는 '역전의 여왕' 김남주 등이 있다.
이유리는 시청률 30%대를 자랑한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에 출연하면서 배우로서 새롭게 조명받았다. 그의 악역 연기가 처음은 아니였지만 그가 맡은 연민정이란 캐릭터는 악녀의 새 역사를 썼다고 할 수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끝을 향해 달려가는 악녀가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으려는 발악이 인상적이였는데, 이 와중에서 마치 신 들린 듯한 표정 연기로 보는 이의 얼을 빼놓았다. 대본에 나와 있는 비아냥, 비웃는, 하찮은, 협박 등의 다양한 감정 지문를 여러 방향으로 연구해 표현했다는 그다.
협박이라면 단순한 협박이 아니라 1번 협박, 2번 협박, 3번 협박이 있다고도 설명한 이유리는 이 같은 다각도의 노력 하에 신의 출세를 위해 친딸까지 버리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전대미문의 악녀 연민정을 탄생시켰다.
MBC 연기대상의 역대 대상 수상자에는 많지는 않지만 악녀도 존재했다. 장서희는 지난 2002년 '인어 아가씨'에서 악녀 은아리영으로 출연해 연기대상의 대상을 차지했고, 고현정은 '미실'로 2009 MBC연기대상에서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시청률 면에서는 '왔다 장보리'가 압도적이고 캐릭터 신드롬 역시 '연민정' 이유리가 더 셌다. 하지만 이유리는 엄밀히 말하면 극의 조연이었다. '마마'는 소위 대박 시청률을 내지는 못했지만 배우의 진정성 있는 연기와 작품의 자체의 묵직함이 수상에 적합한 작품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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