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vs 이대호, 일본시리즈서 한판 승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20 21: 26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두 스타가 일본시리즈에서 정면 충돌한다. 오승환(32, 한신)과 이대호(32, 소프트뱅크)가 나란히 팀을 일본시리즈에 올려놓으며 이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준비한다.
이대호의 소속팀인 소프트뱅크는 20일 야후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퍼시픽리그 파이널 스테이지 6차전에서 4-1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일본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니혼햄의 저항에 승부가 최종전까지 왔지만 선발 오토나리 겐지가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버티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이대호는 3-0으로 앞선 8회 1사 3루에서 귀중한 우전 적시타를 치며 팀 승리를 결정짓는 해결사 몫을 했다.
이로써 퍼시픽리그를 대표할 자격을 얻은 소프트뱅크는 센트럴리그 왕좌를 차지한 한신과 일본시리즈에서 격돌한다. 한신은 요미우리와의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4경기를 내리 잡으며 4승1패로 일찌감치 일본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이다. 한신은 2005년 이후 9년 만의 일본시리즈 행이다. 두 팀은 오는 25일부터 일본시리즈를 치른다.

1985년 이후 아직 우승이 없는 한신, 그리고 2011년 일본시리즈를 품에 안은 기억이 있는 소프트뱅크의 대결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 팬들로서는 오승환과 이대호의 맞대결과 맞물려 더 큰 화제를 불러 모을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지난 5월과 6월 교류전 일정을 통해 네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안타를 맞았던 오승환은 “일본시리즈에서 만났을 때 안타를 맞지 않겠다”라며 승부욕을 드러낸 바 있다. 한국에서는 이대호가 오승환을 상대로 타율 3할2푼, 3홈런으로 비교적 강했다.
단순히 한국인 선수라서 그런 것도 아니다.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두 선수의 활약상은 전체 시리즈 판도를 쥐고 흔들 수 있는 파급력이 있다. 오승환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 6경기에 모두 등판하며 철인의 면모를 뽐냈고 클라이막스 시리즈 MVP까지 수상했다. 이대호도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4할을 기록하는 등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며 팀 4번 타자로서의 몫을 했다. 잠시 친분을 접어두고 소속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울 두 선수의 모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