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비로 인해 포스트시즌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장기전으로 돌입할 경우 결국 웃는 쪽은 넥센이다.
20일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우천 연기돼 준PO 일정에 변수가 생겼다. 역대 포스트시즌 14번째 우천 연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기 시작 16분 만에 우천 연기를 발표했다.
문제는 21일에도 창원 지역에 비 예보가 돼 있는 상황. 이틀 연속 우천 연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양 팀 사령탑에 따르면 역시 가장 큰 걱정이 투수 로테이션이다. 21일에는 20일과 똑같이 코리 리오단(LG)과 찰리 쉬렉(NC)을 예고했지만 21일에도 우천 연기된다면 선발은 바뀔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투수 쪽 몸 상태 관리에 어려움이 생긴다는 것. 양상문 LG 감독은 “내일(21일)도 취소되면 우규민 2차전 등판을 생각해 보겠다. 선발투수를 바꿀지 고민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문 NC 감독도 “내일 비가 온다면 투수를 교체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투수가 등판이 계속 연기되면 두 명 모두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단기전은 투수력 싸움이다. 선발투수뿐만 아니라 중간투수도 공 한 개를 던질 때마다 전력을 쏟는다. 특히 선발은 로테이션에 따라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때문에 잦은 등판 연기는 구위에 부정적일 수 있다. 비를 극복하고 LG와 NC가 준PO에서 투수력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변수로 떠오르게 됐다.
반대로 넥센은 느긋해졌다. 넥센 투수들은 오랜 휴식을 통해 싱싱한 구위를 뽐낼 수 있다. 더욱이 강정호와 박병호, 서건창 등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넥센은 구위 저하가 우려되는 준PO 투수들을 공략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잇따른 우천 연기는 준PO를 치른 투수들의 몸 상태 관리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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