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재계약, 빅초이는 어떻게 되나?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0.21 05: 53

선동렬 KIA 감독이 2년 재계약을 한 가운데 베테랑 내야수 최희섭(35)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KIA는 지난 19일 선동렬 감독을 재신임하기로 결정, 2년 총액 10억 6천만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역 8천만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선 감독은 2012년부터 계속해서 KIA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KIA가 선 감독을 재신임한 배경에는 3년 간 KIA를 이끌었던 감독이 팀 리빌딩에는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즉 수년 간 KIA의 장단점을 파악한 선 감독이기에 팀 리빌딩을 맡긴 것.특히 부상 이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왕년의 4번타자 최희섭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간다. 최희섭은 지난해 9월 27일 왼 무릎 연골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매달렸다. 그리고 최희섭은 아직도 3군에 머물며 2군 경기조차 나서지 못했다. 사실상 지난 1년은 전력 외로 분류되었다.

대신  KIA는 올 시즌 외국인 타자로 브렛 필(30)을 영입하면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필은 최희섭과 포지션이 겹치는 1루수로 올 시즌 타율 3할9리 19홈런 10도루 66타점 64득점을 마크하며 KIA의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시즌 중반 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효자 외국인 선수’로 분류되고 있다. 따라서 필의 재계약 가능성도 높다.
최희섭은 입지가 좁아졌고 이제부터 KIA는 리빌딩이 시급한 상황이다. 다음 시즌 당장 에이스 양현종이 해외 진출 의지를 피력해 이탈 가능성이 있고, 키스톤 콤비인 김선빈과 안치홍이 입대한다. 팀 주축 선수들이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리빌딩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만 35세인 최희섭도 리빌딩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2015시즌 KIA는 최희섭의 존재가 필요하다.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중심타선에 포진한 선수 가운데 20홈런 이상을 터트린 선수는 없었다. 이범호, 필, 나지완, 안치홍이 각각 19홈런에 날렸다. 100타점은 물론 90타점 선수도 없었다. 안치홍의 88타점이 최다기록이었다. 최희섭은 재기 의지와 완벽한 몸을 만들 수 있다면 충분히 지명타자와 1루수로 뛸 수 있다.
선동렬 감독은 시즌 도중 최희섭의 부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보였었다. 필이 부상으로 한 달 넘게 빠졌을 때 최희섭이 빈자리를 메울 수도 있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불편한 심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확신하기 어렵다. 돌아온 최희섭은 공격력 강화에 필요할 수 있다. 아울러 어느때보다 선수들의 일체감이 필요한 만큼 최희섭에게 손을 내밀 수도 있다.
선동렬 감독의 최희섭에 대한 의지는 보류선수를 보면 알 수 있다. 각 구단은 신생구단 kt에게 특별할당지명 형식으로 한 명씩 내주어야 한다. 선 감독이 최희섭을 20인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한다면 기회를 주겠다는 신호이다. 만일 빠진다면 최희섭은 자연스럽게 kt의 지명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2007년 입단 이후 부진했던 최희섭은 2009년 타율 3할8리 33홈런 100타점으로 완벽히 부활에 성공했다. 그리고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까지 안았다. 최희섭은 2010년에도 2할8푼6리 21홈런 84타점의 활약으로 KIA 중심타선을 이끈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잦은 부상과 이탈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물론 이 모든 가능성은 최희섭의 몸 상태에 이상이 없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1년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공백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본인 스스로 그라운드 복귀에 대한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 그 의지가 강력하다면 재기를 노려볼 법도 하다. 최희섭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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