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김경문과 가을비, PS에 어떤 일 있었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21 06: 05

김경문 감독과 비, 과연 포스트시즌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NC는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완패했다. 투타에서 경험 부재를 드러내며 4-13 대패를 당했다. 기선제압당한 NC에 2차전도 쉽지 않은 승부가 예고됐지만 당초 예정된 20일 경기가 우천 연기됐다. 21일에도 마산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예보돼 있어 연이틀 우천 연기로 미뤄질 수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우천 연기를 반겼다. 1차전 패배로 무거워진 분위기를 살리고 흐름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비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하겠다. 경험을 비춰볼 때 분위기가 어두울 때 비가 와 순연이 되면 선수들이 부담을 덜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와 코치 그리고 감독으로 수많은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직접 그라운드에서 뛰어보기도 했고, 지도자가 돼 경기를 운용하기도 했다. 가을야구 속성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고, 예기치 못한 변수가 승부에 미칠 흐름도 직감적으로 안다.
역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우천 연기는 이번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14번째. 그 중 김 감독이 경험한 게 이번을 빼도 4경기 있다. OB 선수 시절이었던 1986년 삼성과 플레이오프 3차전이 우천 연기됐는데 3차전 승리로 2승1패가 돼 유리한 고지를 점했으나 4~5차전 패배로 한국시리즈행이 좌절됐다.
이어 배터리코치로 몸담았던 2000~2001년 2년 연속 가을비의 힘을 실감했다. 2000년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은 1승2패로 뒤진 가운데 4차전이 우천 연기됐다. 두산은 하루 미뤄진 4차전을 잡은 뒤 여세를 몰아 5~6차전까지 내리 따내며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4차전 우천 연기로 흐름을 바꾼 게 컸다.
2001년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 배터리코치였던 김 감독은 가을비가 바꿔놓은 흐름을 직접 목격했다.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거쳐 힘이 떨어진 삼성은 삼성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패했다. 그런데 2차전이 우천으로 연기돼 하루 휴식을 벌었다 이튿날 치러진 2차전을 승리,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업셋 시리즈'를 연출했다.
감독으로는 야속한 가을비가 기억난다. 두산 감독 시절이었던 지난 2009년 SK와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이 2회초 노게임으로 선언됐다. 선두타자 김현수의 솔로 홈런으로 리드를 잡자마자 폭우가 쏟아지며 5차전이 하루 미뤄졌고, 결국 3-14 대패로 무릎을 꿇었다. 2연승 후 3연패 '역스윕'이라 충격 두 배였다. 예기치 못한 비가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뒤엎었다.
누구보다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하고, 우천의 변수를 실감해본 김경문 감독. 그가 긍정적으로 해석한 비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로 기선제압당한 NC의 흐름을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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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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