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향 피우고 문 활짝’ 김경문, 마음을 다스리는 法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10.22 06: 02

누구나 큰 무대를 앞두고 마음을 다스리는 저 마다의 방법이 있다. 한 점차로 승장과 패장이 갈리는 냉혹한 승부 속 프로야구에서도 ‘마음 다스리기’는 여전히 유효하다. 김경문 NC 감독은 향을 피우고 문을 활짝 여는 ‘의식’을 아침마다 한다.
김 감독은 지난 9월 6일 마산 KIA전을 통해 역대 8번째 감독 1,200경기를 달성했다. 10년 넘게 감독 생활을 하며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도 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한국을 전승 우승으로 이끌었다.
두산서 시즌 도중 사퇴의 아픔도 겪은 김 감독. 올 시즌에는 신생팀 NC를 1군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려놨다. 산전수전 다 겪은 그도 매 경기는 ‘마음 다스리기’의 연장선이다.

김 감독은 21일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나눈 인터뷰에서 “큰 무대를 앞두고 있을 때 향을 피우고 창문을 활짝 열어놓는다”며 “마음을 차분하게 하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19일 1차전을 앞두고서는 ‘목표인 4강에 진출한 덕분에 마음은 편할 것 같은데’라는 취재진 질문에 김 감독은 “우승을 하지 않는 이상 아쉬움은 남기 마련이다”라고 했다. 또 1차전 4-13 패배에 대해서는 “후회되는 부분도 있지만 마음 속에 담아둔다”며 “내가 공부할 부분이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이어 “향을 피우면 좋다. 아침에 눈뜨면 그것부터 한다”며 “경기 내용이 좋지 않으면 속이 아프고 생각도 많아지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나부터 내 마음을 다스려야 선수들도 다스릴 수 있다.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가을잔치 첫 경기를 내주고 다음날인 지난 20일. 김 감독은 “죄인이 된 기분이다”라며 헛헛한 웃음도 지었다. 그러면서도 “정규리그서 우리팀이 잘 싸워 여기까지 왔다. 어제 한 경기 때문에 선수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이내 선수단을 다독였다.
매 경기 전쟁터에서 감독이 최대한 마음의 평온함을 유지해야 선수들을 이끌 수 있다는 게 김 감독 생각. 창문을 활짝 열고 향을 피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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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김경섭 기자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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