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사, "어메이징 2014시즌, 남은 건 우승"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0.22 06: 00

플레이오프를 기다리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 그 중에서도 한국의 가을 야구를 기다리고 있는 한 남자가 있다.
넥센 우완 투수 헨리 소사(29)는 올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팀에서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5월 넥센 유니폼으로 입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의 성적은 10승2패 평균자책점 4.61. 초반에는 말도 탈도 많았지만 어느새 퀄리티 스타트 12번을 했고 승률왕도 차지했다.
무엇보다 그가 5월 입단 당시부터 간절하게 바랐던 10승을, 그것도 시즌 마지막날인 17일 목동 SK전에서 이뤄냈다. 올 시즌 2패 후 10연승으로 '반전미'를 보여준 소사를 21일 목동구장에서 만났다. 그는 날씨가 추워도 여전히 "하이 마이 프렌드~"를 외치며 유쾌했다.

소사는 "한국에 있는 두 시즌 동안 내내 9승만 했다. 그래서 처음에 올 때부터 10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큰 의미는 없고 예전 시즌보다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그런데 좋은 동료들을 만나 10승을 했다. 2014년은 정말 놀라운(Amazing) 시즌이었다"며 올해를 되돌아봤다.
그는 초반 대량 실점을 하면서 코칭스태프와 함께 이것저것 수정을 했다. 와인드업을 줄였고 싱커, 투심 패스트볼 등 많은 변화구를 '봉인'하면서 파이어볼러의 특성을 높였다. 소사는 "처음에 왔을 때 잘 안됐는데 이강철 코치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정말 좋은 분이다. 많은 조언이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제 팀은 빠르면 27일부터 시작하는 플레이오프를 기다리고 있다. 3시즌 째인 소사도 처음 경험하는 한국의 가을 야구. 소사는 "지금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을 위한 기술적인 변화 같은 것은 없다. 다만 마운드에서 내가 누굴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같은 정신적인 면이 더 중요할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소사가 믿는 것은 팀이다. 그는 "나는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도우면 된다. 그럼 팀은 이길 것이고 그렇게 우승을 할 수 있다. 우리 팀은 수비와 공격이 모두 좋기 때문에 팀 전체가 내가 이길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11일 문학 SK전에서 7이닝 2실점을 한 소사는 불펜 방화로 10승 요건을 날린 적이 있다. 그때에 대해 "이런 게 야구다. 내가 못 해도 팀이 도와줄 때도 많다"며 웃어넘긴 소사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최고의 셋업맨들이 자기 역할들을 해주면 우리 팀은 이길 수 있다"며 팀의 우승을 기원했다.
올 시즌 넥센 선발진은 20승 투수 앤디 밴 헤켄이 이끌어오다 시피 했지만 그가 지칠 때쯤 나타난 '도미니카 맨' 소사가 함께 팀의 2위를 견인했다. 이장석 대표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젊고 회복력이 강한 소사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소사의 즐거운 도전은 포스트시즌에서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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