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조준' 전북의 2년 연속 결승행? '강등권' 성남의 분위기 반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10.22 06: 29

전혀 다른 입장이다. 그러나 승리를 노린다는 사실은 동일하다. FA컵과 K리그 클래식 동반 우승을 노리는 전북 현대가 웃을까. 아니면 강등권 탈출이 절실한 성남 FC가 결승행 티켓을 따내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까.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전북과 성남의 FA컵 준결승. 누가 보더라도 전력에서 전북이 크게 앞선다. 현재 전북은 K리그 클래식에서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를 기록하며 19승 8무 5패(승점 65)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성남은 7승 10무 15패(승점 31)로 강등권 바로 위인 10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FA컵의 묘미는 전력의 차이가 무너진다는 점에 있다. 당장 전북을 보더라도 최근 우승을 달성한 2005년 하위권의 전력을 가지고도 우승을 차지했다. 부임 첫 해 우승을 차지한 최강희 전북 감독은 오직 FA컵 우승에만 초점을 맞추고 선수들을 조련해 목적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학범 감독 부임 이후 안정을 되찾고 있는 성남이라면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전북은 강하게 동기부여가 돼 있다. 지난해에 FA컵 결승전에 진출했던 전북은 승부차기 끝에 포항 스틸러스에 패한 바 있다. 당시의 아쉬움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전북은 올해 만큼은 반드시 승리를 차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8강전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의 병행으로 최정예를 투입하지 못한 전북은 준결승전부터는 전북이 보유한 최고의 선수들을 모두 가동할 준비가 돼 있다.
성남도 물러서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당장 K리그 클래식의 강등권 싸움이 더 와닿는 성남이지만 우승이 조금씩 보이는 만큼 FA컵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FA컵에서의 호성적이 K리그 클래식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성남은 전북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완벽하게 하려고 한다. 하지만 최소 실점 1위의 전북 수비진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공격진이 자신들의 능력 120%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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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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