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류현진의 2015년, 체인지업 부활 선언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김태우 기자] 류현진(27, LA 다저스)이 체인지업의 부활을 선언했다. 올 시즌 예년에 비해 효율적으로 먹히지 않았던 체인지업을 다시 가다듬어 내년 도약의 밑천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류현진을 대표하는 변화구는 단연 체인지업이다. 직구처럼 가다가 마지막 순간 우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없었다면 한국프로야구를 평정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직구와 15㎞가량 차이가 나고 여기에 던지는 폼까지 똑같은 체인지업은 전가의 보도였고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훌륭하게 통했다. 미 언론들이 선정한 ‘리그 최고의 체인지업’ 중 하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을 정도였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얼마나 대단한 구종이었느냐는 기록에서도 잘 드러난다. <팬그래프닷컴>에 의하면 지난해 류현진은 전체의 22.3%를 체인지업으로 던졌다. 그리고 그런 체인지업의 가치는 2.95였다. 이는 패스트볼 계통(0.35), 슬라이더(0.18), 커브(-2.04)보다 훨씬 높은 것이었다. 류현진의 데뷔 시즌 맹활약에 결정적인 공을 세운 구종임을 알 수 있다. 이는 리그에서 저스틴 마스터슨(당시 클리블랜드), 콜 해멀스(필라델피아)에 이은 리그 3위 기록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체인지업의 위력이 급감한 것은 2014년의 특징이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 가치는 2014년 -0.42까지 떨어졌다. 이는 패스트볼(0.27), 슬라이더(1.24), 커브(1.14)보다 못한 것이었다. 1위 구종이 4위까지 떨어진 것이다. 단순히 타자들이 적응을 해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뭔가 문제가 있었다. 류현진도 시즌 중 체인지업에 대해 다소간 답답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 류현진이 체인지업의 부활을 선언했다. 류현진은 21일 가진 공식 입국 기자회견에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상관관계에 대한 질문에 “올해 체인지업이 작년보다는 많이 약해진 느낌이 있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고속 슬라이더가 큰 위력을 발휘하긴 했지만 주무기의 약세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나왔다. 체인지업의 위력을 되찾는 것이 2015년의 관건 중 하나라는 속내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당연히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잘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슬라이더는 예전에 던졌던 정도로만 던져도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체인지업에 좀 더 비중을 두면서 “내년에는 체인지업에 신경을 쓰겠다”라고 당당히 밝혔다. 슬라이더, 커브의 위력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최고 구종은 체인지업이라는 생각이다. 류현진은 더 이상 구종의 추가는 없을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체인지업이 올해 성장한 슬라이더와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면, 올해 이상은 성적은 무난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