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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충원의 유구다언] 서울 이랜드, 큰 결단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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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2015년 K리그 챌린지에 참가하는 서울 이랜드 FC가 적극적인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미국 프로축구(MLS)에서 실력을 인정 받은 마틴 레니 감독의 선임을 시작으로 서울 이랜드는 착실하게 구단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서울 이랜드는 우선 팀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선수구성을 위해 김세윤 전력분석관과 김경원 스카우트를 먼저 선임했다. 이들은 신임 감독이 빨리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여러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전국을 찾아다니면서 선수 발굴에 힘쓰고 있는 상황.

하지만 서울 이랜드는 최근 고민이 많다. 선수구성에 어려움이 있다는 말이다.

일단 프로축구연맹은 좋은 조건으로 지원책을 마련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서울 이랜드가 자유계약 신인 선수를 다른 팀의 3명 보다 많은 5명까지 지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드래프트에서는 15명을 우선 지명할 수 있다.

또 다른 구단이 보유하고 있는 선수에 대해서도 보호 선수를 제외하고 팀당 1명씩 무상임대나 이적료 감면으로 영입할 수 있다.

이른바 대박을 터트릴 만한 선수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드래프트 제도 아래서는 이미 각 구단에서 우선 지명으로 계약한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대박날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보호선수 관련해서도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찾기는 만만치 않다.

그러나 서울 이랜드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시장이 큰 서울을 연고로 하는 상황이라면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박상균 서울 이랜드 대표이사는 구단 출범과 함께 "앞으로도 구단 운영의 많은 부분을 팬과 소통하면서 한국에서 가장 자부심 있는 구단,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구단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확고한 구단 운영 방침을 세워 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서울 이랜드는 정치적으로 이용될 여지가 있는 도-시민 구단의 창단이 아니라 기업이 축구단 창단에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큰 기대감이 쏠려 있다. 프로축구연맹도 선수 수급에 대해 여러가지 이점을 부여한 것도 당연한 이유가 있다.

물론 서울 이랜드로서는 아쉬움을 가질 수 있다. 첫 출발이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선수 뿐만 아니라 빠른 시간안에 챌린지에서 클래식으로 뛰어 오르겠다는 목표를 가진 이상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수급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레니 감독 선임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빠른 시간안에 클래식에 진입하고 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레니 감독을 초대 감독으로 선임한 것에 대해 박 대표는 "팬이 중심이 되고 자생력을 지닌 구단을 만들고 싶다. 이랜드와 같은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레니 감독을 선임했다. 레니 감독은 하위 팀을 단기간에 끌어올린 경험이 있고, 구단 마케팅과 유소년 육성에도 많은 관심이 있는 감독이다. 장기적으로 구단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 대표는 "우리 구단은 레니 감독이 자율적으로 선수단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레니 감독은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를 보기 위해 적극적으로 경기장을 방문하고 있다. 또 구단 수뇌부들도 선배 구단들을 방문하고 있다. 선수 구성에 대한 부분 뿐만 아니라 다른 행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는 상황. 물론 서울 이랜드는 장점만 흡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제점들도 정확하게 판단해서 잘못된 길을 밟지 않아야 한다.

이른바 K리그 명문으로 떠오르는 구단들은 이미 많은 투자를 해왔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없이 클래식 정상에 오른 포항은 수십년간 투자한 유소년이 바탕이 됐다. 또 전북도 투자를 아낌없이 해왔다. 최강희 감독 부임 후 이철근 단장의 능력이 더해지면서 K리그 최고의 클럽 하우스를 준공하고 팀 성적도 최정상권에 올라 있다.

이 뿐 아니라 서울 이랜드와 함께 서울을 공동연고로 하는 FC서울은 엘리트 선수 뿐만 아니라 취미반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서울의 취미반인 FOS(Future of FC Seoul) 회원들에게 투자를 하며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다.

적은 투자로 큰 효과를 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다. 선수 수급을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하지만 박 대표가 원하는 방향으로 구단이 나서려면 자체적으로 전폭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몸 값이 비싼 선수만을 영입하라는 말이 아니라 그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서울 입성금도 지출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선수 영입에 그 금액을 투자할 수 있다. 하위권이 아니라 상위권에서 여러가지 사정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런 선수들을 잘 찾아내 영입하면 된다. 투자가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구단들을 따라가려면 전폭적인 투자는 필수다.

서울 이랜드의 성공은 프로축구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프로축구 한 팀이 아니다. 더 큰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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