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장’ 허윤자, 이런 선수가 은퇴할 뻔 했다니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0.22 18: 43

이렇게 잘하는 선수가 은퇴위기에 내몰렸다니.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허윤자(35, 삼성)가 시범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용인 삼성은 22일 오후 용인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프로농구(WKBL) 시범경기서 우승후보 인천 신한은행을 64-57로 물리쳤다.
새 얼굴들이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KB스타즈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모니크 커리는 14점을 넣으며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이어 켈리 케인과 함께 골밑을 든든하게 지킨 선수가 있었다. 바로 허윤자였다.

비시즌 허윤자는 선수생명에 위기가 왔다. FA 3차 협상서 원소속팀 하나외환과 계약을 맺지 못한 허윤자는 은퇴 위기에 몰렸다. WKBL은 이사회에서 FA 규정을 개정해 허윤자가 선수생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 결과 허윤자는 삼성과 계약기간 2년, 연봉 7000만 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허윤자는 노련미가 돋보였다. 적재적소에 공을 빼주는 패스와 스크린이 좋았다. 몸싸움도 노련했다. 켈리 케인이 내준 패스를 골밑슛으로 연결하는 움직임도 매끄러웠다. ‘이런 선수가 은퇴를 연기하게 되어 다행’이라는 말이 나왔다. 허윤자는 2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후배들을 잘 이끌었다.
경기 후 허윤자는 삼성에서 치른 첫 경기에 대해 “처음으로 팀을 옮겨서 유니폼을 입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그거 말고는 똑같았다”면서 웃었다.
은퇴 위기였던 상황에 대해서는 “속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지금 뛰는 것에 감사하다. 하나외환에 감정은 없다. 삼성에 있는 것에 감사하고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돌아봤다.
허윤자에 대해 이호근 감독은 "베테랑 선수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뭐를 해야할지 아는 선수다. 팀으로서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호평했다.
삼성에서 역할에 대해 허윤자는 “적은 출장시간이 오히려 나에게는 득이 되는 것 같다. 풀게임을 뛰는 것보다 체력안배도 할 수 있다. 김계령과 배혜윤을 도와 팀에 흡수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출발을 한 허윤자는 “내가 들어와서 삼성이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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