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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2] 눈 뜬 스나이더, 헐리우드판 가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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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윤세호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32)가 가장 중요한 순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LG 타선의 변수가 아닌 상수라 봐도 될 듯하다.

스나이더는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6번 타자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4회초 팀에 승리를 가져오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로써 스나이더는 지난 1차전서 3안타를 휘두른 데 이어 2차전에선 홈런을 기록, 정규시즌의 부진을 만회했다. 이날 LG는 4-2로 NC를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 만을 남겨뒀다. 

스나이더는 2회초 첫 타석부터 NC 선발투수 에릭을 상대로 신중하게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그리고 4회초 1서 1루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 LG의 3-0 리드를 만들었다. 에릭의 가운데 몰린 패스트볼을 정확하게 맞혔고, 결과적으로 에릭은 4회를 넘기지 못하고 조기강판당했다.

사실 스나이더는 지난 7월 8일 큰 기대를 받고 한국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LG 구단은 부진에서 허덕이던 내야수 조쉬벨 대신 스나이더를 낙점, 시즌 중반 대반전을 바라봤다. 그리고 스나이더는 7월 24일까지 타율 3할2푼1리 OPS .930으로 기대를 충족시켰다. 넓은 수비범위로 LG 외야진에 안정감도 가져왔다. 절묘한 슬라이딩 캐치로 수차례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하지만 스나이더는 7월 24일 광주 KIA전에서 헤드샷을 맞고, 7월 28일 잠실 롯데전에서 수비 중 골반 부상까지 당하며 급추락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끝난 후 대타로 출장했으나 좀처럼 경기감각을 찾지 못하며 고전했다. 올 시즌 37경기 113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2할1푼 4홈런 17타점을 기록, 퇴출될만한 성적을 남겼다. 

그럼에도 양 감독은 스나이더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았다. 정규시즌 막바지까지 “스나이더가 언젠가는 우리 팀에 도움을 주는 날이 올 것이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김무관 타격코치와 스나이더의 부진원인을 면밀히 탐구, 시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콘택트렌즈를 바꾸게 했다. 이후 스나이더는 7월 맹활약을 재현, LG가 포스트시즌에 더 큰 기적을 쓰는데 힘을 보태는 중이다.

한편 스나이더는 야구팬들은 물론, 팀 내에서도 헐리우드 배우와 흡사한 외모로 주목받고 있다. 시즌 중 경기 보조 요원으로부터 헐리우드 무비스타 같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야구가 잘 돼야 하는데”라고 마음을 다잡곤 했다. 인디애나 출생의 헐리우드 배우 같은 외모로 주목 받았던 스나이더가 이제는 LG의 가을남자로 거듭나고 있다.    
 
drjose7@osen.co.kr

<사진> 창원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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