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LG 필승맨 이동현, NC 추격 잠재운 배짱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22 22: 22

LG의 필승맨 이동현(32)이 NC의 추격 의지를 꺾고 결정적인 홀드를 따냈다.
이동현은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7회 구원등판, 1⅓이닝을 탈삼진 2개 포함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수확하며 NC의 4-2 승리에 힘을 보탰다. LG는 1차전 13-4 대승에 이어 이날 투수력을 앞세워 승리, 적지에서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LG에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1회 정성훈의 선두타자 솔로 홈런, 4회 브래드 스나이더의 투런 홈런으로 3-0 리드를 잡았지만 7회 위기가 찾아왔다. 신재웅이 선두타자 에릭 테임즈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은 뒤 신정락이 안타 3개를 맞고 1실점하며 3-2 한 점차까지 쫓긴 것이다.

7회 2사 1·2루. 역전 주자까지 나간 상황에서 LG 양상문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이동현을 투입했다. 1차전에 구원으로 나와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가볍게 몸을 풀었던 이동현에게 실질적인 첫 임무가 주어진 순간. 상대는 까다로운 1번타자 박민우였지만 이동현은 거침없었다.
박민우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6구째 바깥쪽으로 향하는 140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박민우가 5구째 포크볼에 속지 않자 과감하게 직구를 던져 정면 승부한 게 통했다. 자칫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이동현이 제대로 불을 끈 순간이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이동현은 권희동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나성범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에릭 테임즈를 4구째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이호준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가 다시 찾아왔지만, 이동현에겐 문제되지 않았다.
투구수가 28개로 많았었지만 양상문 감독은 불펜에 몸을 풀고 있던 마무리 봉중근과 우완 정찬헌 대신 이동현으로 밀어붙였다. 이동현은 이종욱에게 3구째 141km 직구를 몸쪽 깊숙하게 뿌렸다. 이종욱의 타구는 먹혔고, 3루 내야 뜬공으로 잡히고 말았다. 이동현의 배짱 두둑한 투구가 빛난 대목. LG는 9회 박민우의 실책으로 1점을 추가한 뒤 봉중근이 마지막 1이닝을 막고 4-2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동현은 이날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5경기에서 3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1.59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2년차 시절이었던 지난 2002년 포스트시즌에서 투혼의 투구로 준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2014년, LG 불펜에는 변함없이 이동현이 서있다. 그가 다시 한 번 LG를 위기에서 구했다.
 
waw@osen.co.kr
 
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