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실패' 전북, 아직 시즌은 남았다...2011년을 떠올려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10.23 06: 07

'더블' 도전은 끝났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은 전북 현대에 빠른 수습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지난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성남 FC와 홈경기서 0-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서 4-5로 패배했다. FA컵 우승과 K리그 클래식 우승을 동시에 노리던 전북은 '더블'을 포기, K리그 클래식 우승에 전념하게 됐다.
전북과 연장전 승부는 유독 인연이 없다. 2010년 5월 12월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경기서 연장전 끝에 승리한 전북은 이후 두 차례의 연장전서 모두 고개를 숙인 것. 전북은 2011년 11월 5일 알 사드(카타르)와 결승전과 지난해 10월 19일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FA컵 결승전서 승부차기 끝에 우승컵을 내줬다.

승부차기에서의 패배는 정신적인 충격이 크다. 우승컵을 눈 앞에 놓고 패배한 만큼 좌절감은 다른 경기에서의 패배 이상이다. 선수들의 정신력이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얼마나 빨리 패배의 후유증을 수습하느냐가 이후 경기의 결과를 바꿔 놓는다.
전북은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2011년과 2013년의 패배로 두 가지 경우를 모두 경험했기 때문이다.
전북의 우승이 유력했다고 널리 알려졌던 2011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전북은 충격적인 승부차기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흔들리지는 않았다. 울산 현대와 챔피언결정전 직전에서의 패배로 악영향이 적지 않게 예상됐지만 수습하는데 성공, 울산과 원정경기는 물론 홈경기까지 모두 2-1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승부차기 패배의 악영향이 매우 컸다. 포항에 무릎을 꿇은 이후 첫 경기였던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3-2로 승리했지만, 이전에 보였던 수비의 견고하이 사라졌고, 결국 3연패를 당하면서 우승권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승부차기 패배 이후의 7경기서 전북은 2승 1무 4패를 기록, 씁쓸하게 한 해를 마무리 해야 했다.
FA컵 우승 실패로 정규리그 우승 도전만 남은 전북으로서는 지난해가 아닌 2011년을 떠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수습을 빨리 해야 2위 수원 삼성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다. 게다가 4일 뒤에 수원과 맞대결이 예정된 만큼 빠른 정신적인 회복이 절실하다.
"이제 남은 정규리그에 집중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최 감독은 "그래도 지난해와 전혀 다르다. 지난해와 지금은 팀 분위기 등이 다르다. 오늘도 우리가 경기를 못해서 진 것이 아니라, 의도한대로 풀지 못해서 졌다"며 "수원전을 결승전, 그리고 시즌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오늘 경기와 다를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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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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