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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PS ERA 1.59' 이동현, 12년 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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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상학 기자]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는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당시 LG는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때 당시 뛴 선수는 야수 중에 이병규(9번) 박용택 그리고 투수 중에 이동현(31)이 지금까지 남아 포스트시즌 마운드 위에 서있다.

2002년 당시 이동현은 만 열아홉의 어린 투수였다. 경기고를 졸업하고 2001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그는 2002년 당시 팀 내 최다 78경기에 나와 124⅔이닝을 던지며 8승3패7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2.67 탈삼진 106개로 활약했다. '마당쇠'라는 수식어가 딱 어울릴 만큼 필요로 할 때마다 던졌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현대와 준플레이오프, KIA와 플레이오프, 삼성과 한국시리즈까지 10경기에서 22⅔이닝을 소화하며 3승2홀드 평균자책점 1.99로 위력을 떨쳤다. 그해에도 부산아시안게임으로 리그가 중단돼 11월 중순까지 한국시리즈가 치러졌는데 강추위에도 짧은 언더셔츠로 패기를 자랑했다.

그로부터 12년이 흐른 2014년에도 인천 아시안게임으로 시즌이 일시 중단돼 포스트시즌이 뒤늦게 치러지고 있다. 2002년 당시처럼 LG는 올해도 4위가 돼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하고 있다. 12년 전처럼 이동현은 불펜의 핵심으로 팀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2차전에서 이동현의 투구는 압권이었다. 3-2 한 점차로 추격당한 7회 2사 1·3루. 역전 주자까지 나간 상황에서 긴급 등판한 이동현은 박민우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포크볼에 속지 않아 140km 직구로 과감하게 정면 승부해 위기를 넘겼다.

8회에도 에릭 테임즈를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이동현은 안타와 볼넷으로 2사 1·2루 위기에 처했다. LG 불펜에 마무리 봉중근이 몸을 풀고 있었지만 양상문 감독은 이동현으로 밀어붙였다. 이동현은 이종욱을 몸쪽 높은 141km 직구로 3루 내야 뜬공 아웃시켰다. 직구를 몸쪽으로 바짝 붙이는 배짱 두둑한 투구로 양상문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양상문 감독은 "이동현의 볼이 워낙 좋았다. 8회에 맞더라도 동현이가 맞으면 후회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종욱과 만나도 동현이면 안타를 맞지 않을 것이라 봤다"는 말로 이동현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드러냈다. 올해 61경기 5승1패2세이브23홀드 평균자책점 2.73으로 LG 막강 불펜에서도 최고 활약을 펼친 필승맨답게 벤치의 믿음도 절대적이었다.

이동현은 올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5경기에서 28⅓이닝을 던지며 3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 중이다. 정규시즌 통산 평균자책점 3.73보다 두 배 이상 낮다.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 피안타율(.219)도 짠물 수준. 가을이 오면 더 강해지는 이동현이 12년 전 배짱 투구 모습 그대로 LG 승리를 지키고 있다. 그때 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waw@osen.co.kr
 
<사진> 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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