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서' 이시영, "마지막 경기라 생각했는데"..아름다웠던 도전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10.23 07: 30

배우 이시영이 부상으로 다음 주 개막하는 전국체전 출전을 포기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출전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배우와 복서라는 '이중의 삶'을 살아 온 그는 지난 2년간 치열하게 도전했던 인천시청 복서의 생활을 정리한다. 
이시영은 오는 30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복싱 여자 일반부 51kg 플라이급 경기에 전국체전에 출전하기 위해 참가 신청서를 냈지만, 지난 해에 이어 어깨 탈구 부상을 극복하지 못해 대회 참가를 포기했다.  스파링 을 하다가 이 같은 부상을 얻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소속팀 인천시청과 계약이 종료되는 이시영는 선수 은퇴를 시사하는 편지와 함께 인천시체육회에 1천만 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시청의 한 관계자는 "지난 해에도 이시영이 연습을 하다가 팔이 빠졌었는데 이번에도 스파링 연습 중 팔이 빠지게 됐다"라며 "이시영은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강력한 경기 참여 의지를 보였으나 선수 몸 상태가 우선이라 우리 측에서 이를 말렸다. 선수가 교체됐고, 이시영의 출전 가능성은 지금으로서는 힘들다고 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시영은 이 경기를 위해 일부러 살을 찌워 체급을 한 단계 올렸던 만큼 열정이 남달랐다. 지난해 10월 인천에서 열린 전국체전에 출전해 8강전에서 판정패한 바 있기에 이번 경기로 설욕할 수 있을지도 큰 관심사였다.
하지만 마지막이라 생각한 경기에는 끝내 참가하지 못하고 말았다. 이시영은 인천시 체육회에 장비 교체나 훈련 지원 등 복싱에 사용될 수 있게끔 후원금을 내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시영은 후원금과 함께 전달한 편지에서 "지난 2년 동안 인천시청 복싱선수로 활동하면서 우리팀의 선수들과 열심히 땀 흘리고 운동이 끝나면 숙소에서 어머님이 해주시는 밥도 함께 먹으며... 복싱에 대해 많은 이해도 하였고, 그 시간이 매우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라며 "시합에 나가서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였고, 게임에 이겼을 때는 함께 환호하고, 졌을 때는 서로의 어깨를 토닥여 주며 힘내라고 응원하고...그렇게 서로의 힘이 되어주며 운동해 왔는데, 그리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더욱 열심히 운동해 왔는데,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당한 어께 탈구 부상이 완치가 되지 않네요. 그래도 이번에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 열심히 운동하였는데도 불구하고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가 어렵게 되었습니다"라고 전하며 팀 관계자 및 복싱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인천시청 선수를 마무리하는 이시영은 우선 연기자로서의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재 그는 tvN 드라마 '일리 있는 사랑'을 촬영 중이다. 드라마 참여에는 큰 지장이 없어 촬영은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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