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형제' 장진 감독, 역시 웃기는 재주를 타고 났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10.23 08: 05

장진 감독이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지난 6월 영화 '하이힐'로 3년 만에 스크린 컴백을 알렸지만 그다지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한 가운데 조진웅-김성균과 손잡고 돌아오는 장진 감독이 과연 이번 영화를 통해 '장진표 코미디'의 부활을 알리게 될지, 아니면 이제는 한물 간 감독이라는 평을 듣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진 감독은 조진웅-김성균 주연 영화 '우리는 형제입니다'를 연출, '킬러들의 수다', '기막힌 사내들' 등에서 보여졌던 본인 특유의 블랙 코미디를 유감없이 선보인다.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30년 동안 헤어졌다 극적으로 상봉한 두 형제가 30분 만에 사라진 엄마를 찾기 위해 전국을 누비는 일종의 로드무비. 신실한 목사 형, 조진웅과 굿 전문 무당 동생, 김성균이 함께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장진 감독 영화에서 느낄 수 있었던 코미디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너무 달라 시종일간 마찰하는 이들의 모습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을 유발하고 말장난 스러우면서도 기막힌 언어적 유희와 은유적으로 등장하는 풍자적인 메시지도 장진 표 코미디의 대표적인 요소들이다.
뿐만 아니라 웃음 속에 묻어나는 씁쓸한 뒷맛 역시 장진 초기의 영화들에서 흔히 느꼈던, 그리고 관객을 영화 속에 푹 빠지게 했던 요소들이다.
때문에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먼저 접한 이들은 장진 감독의 부활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작 '하이힐'에서 어두침침한 분위기로 장진의 색깔을 잃었다는 평을 받았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하지만 '하이힐'로 약 34만 명의 관객 밖에 불러모으지 못하며 장진 감독의 티켓 파워가 많이 떨어졌다는 의견도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어 과연 장진 감독이 '우리는 형제입니다'를 통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오는 23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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