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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패전처리로 등판해 부상, 린스컴의 씁쓸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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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아, 옛날이여’

팀 린스컴(3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는 가을바람이 유난히 차다. 팀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올해 플레이오프에서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오르는 동안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월드시리즈 2차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임무는 패전처리였다.

린스컴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만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201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2차전 팀이 2-7로 뒤지던 7회말에 등판했다. 1⅔이닝 2탈삼진 퍼펙트로 제 몫을 다 했지만, 투구를 마친 린스컴은 고개를 숙이며 벤치로 들어왔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의 과거 모습과 너무 멀었기 때문이었다. 린스컴은 지난 2008년부터 2년 연속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했고, 4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을 정도로 메이저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파워피처였다. 그러나 지금은 패전처리에 불과한 신세가 됐다.

올해 정규시즌에 12승 9패,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한 린스컴은 33경기 중 선발로 나선 것은 26차례였다. 불펜 겸업을 했다는 것을 뜻한다. 팀이 강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어 린스컴은 이번 포스트시즌 선발진에서도 제외돼 불펜에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좀처럼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챔피언십시리즈까지 10경기를 치렀지만, 린스컴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은 없었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계속해서 린스컴을 로스터에 넣으며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좀처럼 기용되지 못했다.



그러던 끝에 처음 기회가 온 것이 월드시리즈 2차전이었다. 1년 중 가장 중요한 경기인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 것은 기뻐야 하는 게 당연했지만 린스컴의 기분은 그게 아니었다. 과거의 자신과 비교하면 한없이 작아질 수밖에 없는 현재의 위치였다. 

뒷맛도 씁쓸했다. 린스컴은 5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깔끔하게 2이닝을 혼자 막아내는 듯 했지만, 살바도르 페레스 타석에서 공을 던지다 신체 이상을 호소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던지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밸런스를 잃어 발목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는 2-7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AT&T 파크에 돌아가게 됐다.

nick@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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