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SK 신임감독, "내년엔 기필코 가을잔치"(일문일답)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23 14: 23

SK의 제 5대 감독으로 취임한 김용희(59) 신임 감독이 당찬 포부를 밝히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올해로 3년 계약이 끝난 이만수 감독의 후임으로 팀의 지휘봉을 잡은 김용희 감독은 지난 21일 SK와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총액 9억 원의 조건으로 2년 계약을 맺었다. SK는 선수단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고 구단이 앞으로 추구하는 시스템 야구와 팀 아이덴티티를 선수단에 접목시키기에 최적임이라는 판단 하에 김 신임 감독을 선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신임 감독은 1982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프로야구 원년 스타 출신으로 1989년 플레잉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1994~1998년까지 롯데 자이언츠 감독, 2000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역임했다. 이어, 김 신임 감독은 2006년 롯데 자이언츠 2군감독을 끝으로 잠시 현장을 떠나 해설가로 활동하다 2011년 9월부터 2013년까지 SK와이번스 2군 감독을 맡았다.

올해는 선수 육성과 신인 스카우트를 통합 관리하는 육성총괄을 맡아 현장과 프런트의 가교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온화한 성품으로 선수단과 구단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팀의 점진적인 개혁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김용희 감독은 23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 자리에 오니 가슴이 뛰는 듯한 감정이 치솟아 오른다. 1년 동안 현장을 떠나 있다 다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여러분들의 눈망울이 그리웠고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김 감독은 "이번에 명문 SK 와이번스의 5번째 감독으로 선임이 됐다. 선수들은 고개를 숙이지 말고 가슴을 폈으면 좋겠다. 시즌 막판의 모습을 내년에도 보여줘야 한다. 다른 팀들이 가을야구를 하고 있는데 우리가 이렇게 있다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라면서 "내년에는 기필코 가을 잔치에 팬 여러분들을 초대해 열심히 뛰는 가슴으로 뛰는 야구를 보여줘야 한다"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김 감독은 팀을 중시했다. 김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다. 팀 정신에 기초한 가치관을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내년의 성적, 올바른 육성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내년에는 가을 잔치에 분명히 서 끓는 가슴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롯데 감독에 취임한 후 20년 뒤 다시 SK 감독이 됐다. 소감은?
- 비교적 어린 나이에, 마흔이 못 돼 롯데 감독이 됐다. 전혀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서툰 점이 많았고 부족한 점이 많았다. 물론 지금도 그런 점이 많다. 개인적으로 이 자리는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한다. 2015년은 좋은 팀, 강하고 오래 가는 팀으로 만드는 초석이 되는 해라 부담감이 상당히 크다. 반드시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 1년간 육성총괄을 했다. 4강도 4강이지만 장기적으로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한 초석을 다져야 하는데?
- 현장에 있다 육성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밖에서 현장을 봤을 때는 인프라가 열악한 부분에서 운동을 했다고 생각한다. 인프라 부분에 대해서는 올 연말이면 강화도에 야구장이 완공이 된다. 다만 인적 인프라, 선수 구성에서는 뒤를 받쳐주는 선수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육성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은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지금 현재로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대단한 기록을 남겼는데 2년 동안 부진했다. 이 부분을 빨리 회복시킬 수 있는 부분을 강구하고 있다. 육성이라는 것이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김용희 감독의 야구란 무엇인가
-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상당히 큰 경험이고 기록이다. 그 부분은 김성근 감독, 이만수 감독, 그리고 초대 강병철 감독님부터 연결이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좋은 점은 반드시 계승해야 한다. 이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김성근 감독, 이만수 감독의 스타일은 조금씩 다르지만 좋았던 점은 보전하고 발전시켜 우리 시스템에 맞게 개발해야 한다. 어제 김성근 감독님을 만나 좋은 말씀도 많이 들었고 이만수 감독님을 만나서도 조언을 많이 들을 것이다. 내가 추구하는 야구는 한 마디로 요약하면 '시스템 야구'다. 매뉴얼과 체계가 중심이 되는 시스템 야구로 승부를 보고 싶다.
▲ 김광현 이적 등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 FA는 고민이 많다. 다른 팀보다 FA 선수들이 많다. 김광현 선수는 전력에서 빠져 나간다고 하면 상당히 큰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구단 정책에 의해 진행이 되는 것이다. FA 선수에 대한 부분은 가능한 우리와 같이 하는 것이 당연히 좋은 것이다. 전력투구해서 최대한 잡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 2년 계약인데?
- 물론 계약을 길게 하면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시스템 야구나 내가 추구하는 부분이 아무리 좋더라도 프로가 성적이 따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내 능력이 모자라고 그렇다면 계약 기간에 연연하지 않겠다. 다음 사람이 우리가 추구하는 야구를 이어나가면 된다. 계약기간에 대해서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 코칭스태프 구상은?
- 수석코치는 김경기 코치가 1군 수석코치로 선임이 됐다. 그렇게 지명을 했던 이유는 2군에 있을 때 같이 호흡을 맞췄고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또한 선수들과의 호흡이나 야구에 대한 지식, 열정 이런 부분들이 앞으로 더 큰 무대에서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선수들과의 소통에 중점을 뒀다. 별 문제 없이 소화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 외 코칭스태프는 빠른 시간 내에 하도록 하겠다.
▲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었다고 보나
- 안타까운 일이다. 첫째는 선수들 사이에서의 구심점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감독이 방향 제시는 해줄 수 있지만 선수들 사이에서의 리더가 대단히 중요하다. 여기에 안타깝게도 선수들의 부상이 많았다. 팀의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져 나갔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미비했다. 어떻게 보면 똑똑한 용병 두 명 정도만 있었으면 성적이 달라지는데 올 시즌 예를 보면 외국인 선수의 프리미엄을 받지 못했다.
▲ 김성근 감독의 조언을 받았다고 하는데? 내년 주안점은?
- 야구의 원로시고 많은 지식도 가지고 계시고 SK에서 좋은 성적을 낸 감독이다. 그만한 노하우를 가지고 계시고 내가 배울 게 당연히 있다는 소리다. 누구에게나 귀를 열어 둘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 말씀 하나하나 새겨들을 만한 좋은 조언을 많이 받았다. 내년의 주안점은 첫째는 체력이다. 내년에는 경기수도 많아진다. 체력 관리를 잘해 마지막까지 잘 끌고 가느냐가 중요하다. 전력적인 부분에서 보면 투수력을 적극적으로 보강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김광현이 빠져 나가면 손실이 크다. 또 한 가지는 좀 더 빠른 야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뛰고 더 훌륭한 베이스러닝을 해서 상대에게 압박을 주는 야구를 해야 한다. 투수력-수비력-주력-공격력 순으로 본다. 분명히 뛰는 야구를 할 것이다.
▲ 프런트와의 경계선은 어떻게 그을 것인가. 후배들에게 어떤 감독으로 기억되고 싶나.
- 감독 야구냐 프런트 야구냐보다는 SK 와이번스의 야구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평판은 다른 사람의 시각에 나오기 때문에 어떻게 나올지 나도 궁금하다(웃음).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팀을 잘 꾸려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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