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NC-LG, 본격 불펜 전쟁 시작된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0.24 06: 23

준플레이오프서 LG 트윈스가 2연승을 기록, NC 다이노스는 벼랑 끝에 몰렸다. NC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3차전에는 본격적 불펜 싸움이 시작될 전망이다.
길었던 마산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LG와 NC는 장소를 옮겨 24일 잠실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를 갖는다. LG는 긴 원정길에도 2승을 챙기며 기분좋게 홈구장으로 돌아왔다. 반면 NC는 홈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2연패, 준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놓였다.
NC는 앞선 1, 2차전서 선발 투수들이 일찍 무너졌다. 1차전 선발 이재학은 ⅔이닝 5실점, 2차전 선발로 나선 에릭 해커는 3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초반 기세에서 밀린 NC는 2경기 모두 뒤집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불펜진에선 희망을 볼 수 있었다. 1차전엔 승부가 어느 정도 기울어진 시점에서 이민호가 ⅓이닝 2실점, 이혜천이 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임창민, 손정욱, 원종현, 손민한이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2차전에선 에릭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임창민, 원종현, 이민호, 김진성, 손민한이 무자책 투구로 경기 막판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LG도 만만치 않은 불펜진의 힘을 보여줬다. 두 팀은 정규시즌에서 각각 불펜진 평균자책점 1,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뒷문이 강했고 2차전 승부에서 그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 우규민에 이어 등판한 신재웅, 신정락이 각각 1실점씩을 내줬다. 하지만 이어 팀이 3-2로 앞선 7회말 2사 1,3루서 등판한 이동현은 박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넘겼다
이후 8회에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도 무실점으로 마무리 봉중근에게 바통을 넘겼다. 1차전에 등판하지 않았던 봉중근은 모창민, 지석훈, 이태원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동현-봉중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포스트시즌서도 위력을 뽐냈다.
3차전은 에이스 대결이다. LG는 코리 리오단이, NC는 찰리 쉬렉이 선발로 나선다. 리오단은 NC전에 2승 평균자책점 0.60으로 강했고 찰리 역시 LG전 1승 2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다. 올 시즌 노히트노런도 LG전에서 달성했을 정도로 위력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도 통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1차전 선발로 나선 이재학도 정규시즌 LG전에 강했지만 의외의 성적표를 받았다. 결국 선발진이 일찍 무너지면 불펜이 투입되는데, NC로선 지면 탈락하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2차전서 불펜진이 좋은 컨디션을 보인 만큼 찰리가 조기 강판될 경우 바로 수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는 2경기를 잡았기 때문에 여유가 있으나 플레이오프까지 생각한다면 빡빡한 일정이다. LG로선 3차전에서 승부를 결정짓고 이틀 휴식 뒤 넥센 히어로즈를 만나길 원할 것이다. 양상문 LG 감독도 2차전 승리 이후 무리한 경기 운용을 자제하면서도 “3차전 승리를 바라보겠다. 이기고 있다면 불펜을 투입하겠다. 처음에 3연승을 바란 건 아니지만 경우에 맞게 투수진을 운용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불펜진이 가동되는 순간부터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된다. 초반에 점수 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면 9회까지 알 수 없는 승부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NC는 최종전까지 경기를 끌고 가기 위해, LG는 3연승으로 시리즈를 가져가기 위한 양보 없는 투수전이 예상된다. 과연 예측할 수 없는 마운드 승부에서 어떤 팀이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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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좌)-봉중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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