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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 프리드먼의 연봉과 똑똑한 프런트의 효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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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야구단의 크고 작은 일을 결정하는 고위 의사결정권자가 평균 수준의 선수와 비슷한 수준의 몸값을 받는 것은 합당한 일일까. 이에 대해 미국에서 흥미로운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ESPN의 칼럼니스트 버스터 올니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앤드류 프리드먼이 다저스와 맺은 계약(5년 3500만 달러에 인센티브가 추가된 조건)은 새로운 기록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LA 다저스의 야구 부문 사장으로 임명된 프리드먼이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일한 임원들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게 됐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ESPN 칼럼니스트 마이크 페트리엘로는 24일 ‘다저스 다이제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다저스가 프리드먼에게 지불하는 금액이 결코 크지만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근거로 그는 프리드먼의 연봉(700만 달러)과 비슷한 대우를 받는 선수들의 명단을 제시했다. 2014 시즌 연봉이 600~800만 달러 구간에 있는 선수들이었다.

우선 페트리엘로는 이 명단에서 류현진, 야시엘 푸이그(이상 다저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매리너스) 등을 예로 들어 700만 달러 수준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 중에서도 훌륭한 성적을 올린 선수들, 즉 예외적인 집단을 따로 언급했다.

이어 800만 달러 이상을 챙긴 선수들 중에서도 페트리엘로 자신이 '재앙'이라고 표현할 만큼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선수들의 이름도 빼놓지 않았다. 거론된 인물들은 브라이언 윌슨, 안드레 이디어(이상 다저스), B.J. 업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팀 린스컴(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프란시스코에서 방출된 댄 어글라 등이었다.

그리고 다음 문단에서는 핵심 논지를 전달했다. 연 700만 달러로 데려올 수 있는 선수는 평범한 선수인데, 같은 돈으로 야구계 최고 수준의 의사결정권자(단장, 사장 등)를 고용할 수 있다는 것이 그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였다. 이에 대해 페트리엘로는 “비교적 아주 적은 돈으로 평균 수준 선수보다 더 많은 방면에 더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인물을 데려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는 고액 연봉자들이 갖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첫 번째는 팀이 한 선수에게 지나치게 많은 돈을 지불하면 다른 구멍을 메울 역량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또 하나는 기량이 떨어진 선수가 자신의 높은 연봉 덕택에 라인업 한 자리를 차지한다는 점이었다. 그러면서 페트리엘로는 “다저스에 우승 타이틀만 가져올 수 있다면 사람들은 프리드먼이 700만 달러를 받든 7000만 달러를 받든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로 끝맺었다.

물론 페트리엘로의 글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지는 않다. 페트리엘로는 승리와 성과라는 것에만 초점을 맞췄다. 구단은 그 자체로 하나의 기업이기 때문에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승리를 통한 돈벌이다. 몸값이 똑같이 700만 달러라고 해도 단장, 사장에게 없는 마케팅적 가치, 즉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선수에게는 있다. 설령 그의 기량이 평범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해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트리엘로의 주장은 적어도 미국야구의 틀 안에서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같은 금액으로 선수가 지니고 있는 기량과 상품성을 보유하는 대신 똑똑한 의사결정권자를 두면 더 많은 승리를 따내 장기적으로 구단의 가치를 높여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페트리엘로가 선수의 마케팅적 가치까지 고려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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