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부진' 오지환-박민우, 먼저 살아야 웃는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25 06: 30

준플레이오프 들어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오지환(24, LG)과 박민우(21, NC)에 대한 관심이 계속 커지고 있다. 먼저 살아나는 팀이 더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두 선수의 활약상은 시리즈를 가늠할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다. 부담감을 털어내고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오지환과 박민우는 이번 준플레이오프 들어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지환은 타율이 1할3푼3리에 불과하다. 주축급 선수들 중에서는 팀 내 가장 낮은 타율이다. 박민우는 이보다 더 심해 9푼1리에 그치고 있다. 낮은 타율에 장기인 활발한 기동력은 봉인 중이다. 두 선수를 보는 벤치의 시선도 걱정 그 자체다.
타율은 그렇다 치더라도 서로 경기를 한 번씩 망친 경험이 있다는 점은 부담이 될 만하다. 박민우는 2차전 9회 수비에서 평범한 2루 뜬공을 어이없게 놓치며 쐐기점을 헌납했다. 오지환은 3차전에서 추격에 불을 당겼던 7회 번트를 대지 못하며 팀의 흐름을 끊었다. 시리즈 내내 잔상으로 남을 만하다. 하지만 아직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고 이를 최대한 빨리 털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두 선수의 입지를 고려하면 더 그렇다. 오지환은 LG 유격수로 주로 2번에 배치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들어 홈런 한 방을 포함, 3할8푼5리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정성훈의 뒤에 자리한다. 어찌됐건 한 베이스라도 더 보내 중심타선에 연결시켜줘야 하는 책임이 있다. 3차전은 역설적으로 그런 오지환의 중요성을 입증한 경기였다. 여기에 내야 수비의 핵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박민우는 NC 부동의 리드오프다. 활발하게 살아나가야 한다. 그래야 올 시즌 50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리그 2위에 오른 자신의 기동력을 살릴 수 있다. 팀 분위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음은 물론이다. 경험 부족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풀이 죽어 있거나 위축된 모습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한 번의 계기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준플레이오프 들어 부진하지만 벤치의 믿음은 굳건하다. 박민우는 계속해서 리드오프로 출전하고 있다. 타격 부진에 타순을 바꿔볼 만도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아직 말이 없다. 양상문 감독도 오지환의 번트 실패에 대해 “번트를 잘 못 대는 선수인데 작전을 지시한 내 잘못”라고 감싸 안았다. 4차전의 주전 유격수로 오지환일 것이 확실시된다. 팀의 주전 선수 중 가장 어린 축에 속하는 이들이 살아날 수 있을까. 4차전을 보는 하나의 흥밋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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