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사퇴]국보의 명예 흠집, 재기 가능성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25 16: 02

국보의 명예에 흠집이 크게 났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그리고 연장계약 후 자진사퇴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명예가 추락했다. 한 때 리그에서 가장 촉망받는 지도자로 손꼽혔던 선동렬 KIA 감독이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KIA는 25일 선동렬 감독이 자진사퇴했다고 밝혔다. 2012년 친정팀 KIA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선 감독은 3년 임기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여기에 지난해와 올해는 연속 8위에 머무르며 오히려 성적이 퇴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재계약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파다했으나 KIA는 2년 연장 계약안을 제시하며 선 감독을 붙잡았다.
이 과정에서 큰 비난이 잇따랐다. 선 감독이 직접 구단 홈페이지에 반성과 앞으로의 청사진을 담은 글을 게재하기까지 이르렀지만 악화된 여론은 좀처럼 돌아서지 않았다. 선 감독은 이 과정을 지켜보며 크게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감독직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결국 자진사퇴라는 결단을 내렸다.

선동렬 감독은 OSEN과의 통화에서 “팬들의 반대가 이렇게 심한데 어떻게 감독직을 수행할 수 있겠는가. 내일부터 훈련이 시작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팀을 지휘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면서 “나 때문에 와이프와 가족들도 고통이 심하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현역 시절부터 ‘국보’라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로 인정받고 있는 선 감독이었다. 해태의 상징이기도 했다. 삼성에서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도 하며 일찌감치 지도자로서도 성공 가도를 달렸다. 때문에 친정팀 KIA 복귀가 팬들의 큰 기대를 불러 모으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부진한 성적, 그리고 소통 부재의 이미지가 드러나며 선 감독은 자신의 명성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았다. 2년 재계약 기간 동안 명예를 회복시키겠다며 각오를 다졌던 선 감독이지만 기회를 스스로 내려놨다. 지도자 선동렬이 위기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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