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을 만나러 목동으로 갈 팀은 LG였다. 투·타에서 견고한 모습을 보여준 정규시즌 4위 LG가 3위 NC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회 결승타 포함 4안타를 몰아친 이병규(7번)를 비롯, 장단 17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대폭발과 선발 류제국의 5이닝 1실점 호투를 묶어 11-3으로 크게 이겼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한 LG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제 LG는 오는 27일부터 열릴 넥센과의 플레이오프에 대비한다.
LG가 먼저 득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2회였다. 선두 이병규의 유격수 앞 내야안타, 이진영의 볼넷으로 주자를 불린 LG는 스나이더의 중전안타로 무사 만루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오지환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고개를 숙였고 최경철도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무득점에 그쳤다. 손시헌과 지석훈으로 이어지는 NC 테이블세터의 수비력이 빛났다.
그러나 NC도 이어진 반격에서 기회를 놓쳤다. 3회 2사 후 김종호의 볼넷, 모창민의 중전안타로 단번에 1,3루 기회를 잡았으나 나성범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선취점에 실패했다.
그러자 LG가 곧바로 3회 점수를 냈다. LG는 3회 선두 손주인의 우전안타와 정성훈의 볼넷으로 다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용의가 초구에 번트를 대지 못했고 2구째 볼에는 번트를 대지 못하는 사이 3루를 향해 무게중심이 쏠린 손주인이 2루에서 횡사했다. 다만 LG에는 이병규(7번)가 있었다. 이병규는 2사 1,2루에서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3루타로 팀에 귀중한 선취점을 선사했다.
NC가 계속 루상에 주자를 보내고 불러들이지 못하는 사이 LG는 5회 추가점에 성공했다. 선두 정성훈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용의가 이번에는 희생번트로 정성훈을 2루에 보냈다. 그리고 박용택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했고 이병규가 바뀐 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다시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4-0까지 앞서 나갔다.
NC는 6회 테임즈의 우전안타와 이호준의 좌익선상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이어진 기회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자 LG는 이어진 6회 반격에서 다시 1점을 도망갔다. 선두 오지환이 우전안타로 출루했고 최경철의 유격수 땅볼 때 2루까지 갔다. 여기서 정성훈이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치며 다시 점수차를 4점으로 벌렸다.
NC는 7회 2사 후 모창민 나성범의 연속 안타, 테임즈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이호준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2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그러나 LG는 곧바로 다시 도망갔다. 7회 마운드에 오른 원종현을 상대로 박용택 이병규 이진영이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1점을 뽑았고 이후 스나이더의 볼넷, 오지환의 우중간 2타점 적시타, 최경철의 2타점 적시타, 손주인의 좌익수 옆 2루타까지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결국 LG는 7회 6점을 낸 끝에 NC의 백기를 받아냈다.
선발 류제국은 5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잘 버티며 승리의 든든한 주춧돌을 놨다. 타선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폭발했다. 이병규가 4안타를 친 것을 비롯, 손주인(3안타) 박용택 오지환 최경철이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선발전원안타로 NC 마운드를 두들겼다.
반면 NC는 선발 테드 웨버가 3이닝 2실점으로 다소 기대에 못 미쳤고 두 번째 투수 이재학도 1⅓이닝 2실점으로 자존심 회복에 실패했다. 그 후 투입된 불펜 투수들도 LG의 집중력이 줄줄이 실점하며 버티지 못했다. 이호준이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군 진입 후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기대를 모았던 NC의 올 시즌 발걸음은 여기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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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