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4] ‘준PO MVP’ 최경철, “투수에 미안, 팬들에게 감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25 18: 23

단기전에서는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 그리고 LG에는 그런 선수가 있었다. 그것도 ‘깜짝 스타’였다.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준플레이오프를 지배한 LG의 안방마님 최경철(34)이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장단 17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11-3으로 크게 이기고 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마무리된 준플레이오프의 최고 스타는 최경철이었다. 팬들의 함성도 이를 증명하고 남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집계 결과 최경철은 기자단 투표 50표 중 35표를 획득하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병규(7번) 등 좋은 활약을 펼친 다른 후보들도 있었으나 최경철의 임팩트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최경철은 상금 200만 원 및 트로피를 받는다.

1차전에서 웨버를 상대로 깜짝 스리런을 때려내는 동시에 상대의 발 빠른 주자들을 잡아내며 스타 탄생을 예감케 했던 최경철은 이번 시리즈에서 5할3푼3리의 맹타를 휘둘렀다. 마지막 4차전에서도 2안타를 기록하며 식지 않은 타격감을 과시했고 주전 포수로서 투수들을 잘 이끄는 조력자의 몫도 충실히 했다. 말 그대로 거대한 존재감이었다.
최경철은 경기 후 “시리즈 MVP를 받을 줄은 몰랐다. 경기 전부터 MVP는 포기했다. 대신 경기를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 내가 받아 이병규(7번)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겸손해 하면서 “시리즈 전부터 마음이 편해지면서 체력 부담이 줄어들면서 타격이 좋아졌다”라고 최근 감에 대한 진단을 내렸다.
이어 플레이오프 상대가 될 넥센의 염경엽 감독이 언짢아한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내가 팀에서 밉상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웃으면서 “모르겠다. 몸짓 하나하나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신경 쓰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팬들의 열화와 같은 함성에 대해서는 “팬들께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셨다. 감사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상금 200만 원은 살림에 보태겠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은 최경철은 “타격 쪽에서 감이 좋고 출루를 많이 해서 기분이 좋을 수도 있는데 어제 오늘 수비에서 못 해준 게 많다. 호준이형 안에서 놀았다는 게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잠을 잘 자지 못했다. 내가 너무 안일하게 했나 싶고 호준이형 기분만 좋게 한 부분이 있었다”라면서 “투수 파트에 미안하다고 말했고 따라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며 투수들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플레이오프 상대팀인 “넥센의 경우 호준이형 같은 타자가 많다. 넥센은 호준이형처럼 장타력 갖춘 타자가 많다.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분석을 해서 잘 해보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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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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