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선임' 한화, '3金' 거친 유일한 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26 06: 11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명장으로 흔히 '3金' 감독이 꼽힌다. 한화 새 사령탑에 선임된 김성근(72) 김응룡(73) 김인식(67) 감독이 바로 그들이다. 3金 감독이 차례로 맡게 된 최초의 팀이 한화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한화는 지난 25일 밤 제10대 감독으로 김성근 전 고양 원더스 감독을 전격 선임했다. 지난 17일 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김응룡 전 감독의 2년 계약이 만료된 뒤로 8일이 지나 새 감독이 김성근 감독으로 발표 난 것이다. 2008년부터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한화가 뽑아든 최후의 승부수였다.
이로써 한화는 3金 감독들이 거친 유일한 팀이 됐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 김인식 감독이 한화를 이끌었고, 김응룡 감독이 2013~2014년 2년을 지휘한데 이어 김성근 감독이 2015~2017년 3년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장들이 차례로 거쳐 간 팀이라는 점에서 시선이 간다.

지금껏 3金 감독 중 2명 이상이 거쳐 간 팀으로는 쌍방울과 삼성 그리고 한화 3개 팀뿐이었다. 쌍방울은 김인식-김성근 감독, 삼성은 김성근-김응룡 감독이 지휘한 바 있다. 이어 한화가 김인식-김응룡 감독에 이어 김성근 감독까지 사령탑 자리에 앉으며 유일하게 3金 감독들과 함께 하는 팀이 된 것이다.
김인식 감독은 1995년과 2001년 OB·두산을 2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2006년과 2009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을 맡아 각각 4강과 준우승 신화를 쓰며 국민감독으로 추앙받았다. 한화에서도 김인식 감독의 성과는 뚜렷했다. 2006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다 2005~2007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김응룡 감독은 해태 시절 한국시리즈 4연패 포함 무려 9차례의 우승을 일궈냈고, 2002년에는 삼성에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겼다. 한국시리즈 우승 10회와 역대 최다 2935경기 및 1567승으로 불멸의 업적을 쌓았다. 그러나 한화에서의 마지막은 좋지 못했다. 한화의 구세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2년 연속 9위 최하위에 머무르며 명장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그러자 한화는 김성근 감독에게 팀 재건을 맡겼다. 김성근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현존 최고의 야구 감독이다. 20년 동안 프로야구 감독을 맡아 역대 통산 2위 2807경기 1234승을 기록 중이다. 약체 팀들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끄는 데 남다른 능력을 발휘한 김 감독은 2007~2008년 그리고 2010년 SK를 3차례나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며 우승 청부사로 거듭났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3金 감독이 거쳐 간 한화이지만 김인식 감독과 김응룡 감독이 이루지 못한 건 바로 우승이다. 김인식·김응룡 감독 모두 다른 팀에서는 우승을 해봤지만 한화에서는 이룰 수 없는 미션이었다. 이제는 김성근 감독이 도전한다. 한화의 우승, '3金 끝판왕' 김성근 감독이 이룰까. 앞으로 주어진 3년의 시간 동안 어떤 마술을 부릴 건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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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김응룡-김인식(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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