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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 오승환-이대호 한목소리, "빨리 끝내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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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오사카, 이상학 기자] "누가 이기든 빨리 끝내자".

2014 일본시리즈는 '한류시리즈'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신 타이거즈 마무리 오승환(32)과 소프트뱅크 호크스 4번타자 이대호(32)가 한국인 최초 일본시리즈 투타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 선수들의 팀끼리 일본시리즈에서 맞붙는 것도 처음이다. 일본 언론도 '한류시리즈'라고 표현하며 상당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5일 일본 오사카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1차전이 열린 가운데 경기 전 두 선수가 만났다. 오후 3시30분께 오승환의 훈련이 거의 끝나갈 무렵 원정 소프트뱅크 선수단이 고시엔구장에 도착, 3루 파울라인 근처에서 만나 짧게나마 담소를 나눴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서로 안부를 전하고 선전을 다짐했다.

이대호와 만남에 대해 오승환은 "별 이야기하지 않았다. 밥이나 같이 먹자고 했다. 지금은 아니고, 일본시리즈가 끝나고서야 만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호도 "일상적인 대화였다. 각자 몸 푸는 시간이 있어서 길게 이야기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두 선수가 서로 다짐한 것이 있으니 바로 시리즈를 빨리 끝내자는 것이었다. 이대호는 "승환이가 일본에서 첫 해라 그런지 빨리 한국에 가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누가 이기든 4경기로 빨리 끝내자고 했다"고 웃었다. 오승환도 "올해도 11월까지 야구하고 싶지 않다. 일본시리즈를 빨리 끝내고 싶다"고 희망했다. 

목두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 해 정말 숨 가쁘게 달려왔다. 이렇다 할 시행착오 없이 일본 무대에 연착륙한 오승환이지만 포스트시즌이 길어지며 체력적으로 지칠 때가 됐다.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부터 포스트시즌 7경기까지 12경기 연속 등판. 그는 "집에 가고 싶어 죽겠다. 엄마가 해주는 밥은 다 먹고 싶다. 조카들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대호도 일본야구 3년차이지만 소프트뱅크 이적 첫 해를 맞아 정규시즌 144경기에 포스트시즌 7경기까지 전 경기 4번타자로 선발출장 중이다. 야후돔을 홈으로 쓰고 있는 그는 "프로에서 14년을 뛰며 우천 연기로 한 경기도 못 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동거리가 먼) 후쿠오카 팀이라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아무리 체력 강한 이대호라도 힘들었다.

그래서 두 선수 모두 어디가 이기든 시리즈를 조기에 끝내고 한국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싶다. 오승환은 이대호와 맞대결에 대해 "큰 의미는 없다. 바람이라면 서로 잘하는 것 뿐이다. 둘이 붙으면 어느 누구는 안 좋은 결과를 얻으니 대결하지 않는 게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대호도 "한국팬들은 나와 승환이가 붙는 걸 보고 싶어 하지만 내 딴에는 승환이 어깨를 아껴주고 싶다. 내가 잘하면 승환이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둘 다 잘하면 최대한 시리즈가 길어질 것"이라고 했다.

1차전에서 오승환이 9회 등판했지만 이대호가 8회 타석을 소화한 뒤로 맞대결은 불발됐다. 과연 2차전 이후에는 투타 맞대결이 성사될까. 두 선수의 바람대로 시리즈가 조기에 끝날 수 있을지 여러모로 관심이 모아지는 '일본의 한류시리즈'다.

waw@osen.co.kr

<사진> 오사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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