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리그행' 하석주, "선수들에게 굉장히 미안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0.26 16: 23

"선수들에게 굉장히 미안하다."
초대장은 한 장이었다. 울산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의 희비가 시시각각으로 엇갈렸다. 90분 전쟁이었다. 울산이 환호성을 질렀고, 전남은 고개를 떨궜다. 전남은 2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원정 경기서 인천과 3-3으로 비겼다. 전남(승점 44)은 '천적' 인천의 벽을 넘지 못한 채 7위에 머무르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울산(승점 47)은 성남 원정서 혈투 끝에 4-3으로 승리하며 마지막 남은 상위리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석주 전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양 팀이 명승부를 펼친 걸로 위안을 삼겠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아쉽지만 다음을 잘 준비하겠다"면서 "굉장히 아쉽다. 노력에 비해 성적이 안나와 선수와 팬, 구단에 미안하다. 하위 스플릿이지만 5경기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빨리 추슬러서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 감독은 "나보다 선수들이 더 마음 아플 것이다. '고개숙이지 말라'고 말해줬다.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 모든 짐은 내가 짊어져야 한다. 선수들에게 굉장히 미안하다"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연신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하 감독은 "우리는 자력으로 (상위리그에) 올라갈 수 없었다. 세트피스 시 공격적으로 하려고 했는데 순식간에 실점을 내주면서 머리가 복잡해졌다"면서 "졌지만 떳떳하게 열심히 해준 선수들이 항상 고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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