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함 떨친 김선형, 더 많이 뛰겠다는 이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10.26 17: 14

"더 많이 뛰어야 합니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창원 LG와 경기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애런 헤인즈(32점, 15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77-6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홈 2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반전 기회를 잡았다.
이날 SK의 핵심 김선형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목표를 잠시 상실했던 그는 최근 폭발력이 줄어 들었다.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따르면서 부담이 경기에서 그대로 나타난 것. 하지만 김선형의 대답은 완전히 달랐다. 오히려 더 많이 뛰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마친 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며칠 동안 상실감이 굉장히 크게 다가왔다. 하지만 더 큰 목표가 있기 때문에 다시 뛰어 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예전처럼 완벽하게 임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발적인 드라이브인이 장기인 김선형은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전반에 더 많이 뛰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에서 많은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했기에 김선형의 고민은 컸다. SK 문경은 감독도 "대표팀에서 5분 혹은 10분 정도 뛰면서 모두 쏟아내야 했다. 그러나 우리팀에서는 다르다. 경기 전체에 걸쳐 활약을 펼쳐야 한다. 본인도 많이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감독의 말에 김선형도 동의했다. 경기를 열심히 뛰기 위해서는 전체적으로 몸에 불이 붙어야 한다는 것. 지난 시즌 마치고 인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소진됐지만 김선형이 생각하는 것은 완전히 달랐다.
김선형은 "전반에 더 많이 뛰려고 한다. 그래야 컨디션이 올라온다. 아직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지만 이제는 우리팀을 위해 뛰어야 한다. 따라서 전반에 많이 뛰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외의 이야기다. 하지만 김선형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또 LG와 연장접전까지 가는 활약을 선보였기 때문에 반전 기회도 만들었다. 말 그대로 그에게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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