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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18.44m]'코치직 개편' 롯데, 새 감독 마중작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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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호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새 감독 선임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27일 마무리훈련에 돌입하는데 결국 감독 없이 훈련을 시작하게 됐다.


당초 롯데 구단은 마무리훈련 전까지 감독을 정하겠다는 방침이었다. 그렇지만 26일까지 새 감독 발표는 없었다. 마침 26일은 포스트시즌 경기가 없던 날, 만약 새 감독이 정해졌다면 롯데로서는 발표할 최적의 날이었지만 그대로 지나가고 말았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현재 감독 최종후보가 선정돼 결재를 받기 위해 올라간 상황이다. 워낙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시간에 쫓겨 결정할 생각은 없다”면서 “장기적으로 팀 미래를 보고 있다. 단순히 관중 흥행만을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정되면 곧바로 발표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확실한 건 롯데의 감독 선임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마무리훈련에 반드시 감독이 필요한 건 아니다. 롯데는 매년 해오던 훈련이고 코치진의 대다수도 그대로 있으니 코치들이 훈련을 지시하면 된다고 보고 있다. 그렇지만 마무리훈련부터 다음 시즌 땅고르기가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감독이 있는 게 좋다. 새 감독의 철학대로 훈련 방향을 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러한 가운데 롯데 코칭스태프 개편 소식이 전해졌다. 올 시즌 타격코치였던 박흥식, 투수코치였던 정민태 모두 팀을 떠나게 됐다. 또한 오랜 기간 동안 롯데에서 트레이닝 코치로 일했던 장재영도 내년에는 롯데 유니폼을 입지 않는다. 수석 트레이너 이진오는 상동 재활군 트레이너로 자리를 옮긴다.


이로써 롯데는 수석코치와 타격코치, 투수코치가 공석이 됐다. 26일 롯데 코칭스태프 미팅에 참석하지 않은 기존 코치는 박흥식, 정민태 뿐이었다. 일단 나머지 코치들은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새 감독 선임에 따라 보직을 부여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보통 새로 감독이 선임되면 코칭스태프 개편은 필수다. 특히 수석코치와 투수코치만큼은 감독과 마음이 잘 맞아야 한다. 수석코치는 감독과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하고 투수코치는 투수교체와 투수 컨디션 관리 등 감독과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할 자리다.


이번 롯데의 코칭스태프 개편은 다소 이른감이 없지 않다. 새로운 감독이 오기도 전에 몇몇 코치가 팀을 떠났다. 전임 감독과 함께 롯데로 왔던 박흥식, 정민태 코치가 떠나는 건 예상됐던 일이지만 선수들의 신망이 두터운 장재영 코치까지 나가게 됐다.


이런 경우는 두 가지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사단급’ 코칭스태프를 이끌고 다니는 거물급 감독이 올 때다. 새 감독이 오기 전 사람을 정리해야 하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구단이 먼저 손을 썼을 수 있다. 구단이 이런 조건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거물급 감독이 아니면 안 된다. 하지만 현재 감독후보 가운데 수석코치, 투수코치, 타격코치, 트레이닝코치까지 함께 움직일 거물급 인사는 김성근 감독 정도가 전부였다. 그렇지만 김성근 감독은 한화와 계약을 맺은 상황이다.


두 번째는 내부승격 혹은 프랜차이즈 출신 감독 선임이다. 이른바 ‘프런트 야구’가 최근 프로야구의 대세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구단에서 내부승진으로 감독을 정하고 코칭스태프까지 채워 넣는 것이다. 실제로 26일 코칭스태프 미팅에서는 구단 핵심 관계자가 영입한 새 트레이닝 코치가 소개되었다고 한다.


롯데는 기로에 서 있다. 7년의 암흑기, 그리고 5년의 전성기를 보냈고 다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리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전력에 물음표가 더 많다. 새 감독 선임에 따라 구단의 미래가 바뀔 수도 있다. 그래서 롯데의 고민은 깊어지고 또 길어지고 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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