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라의 도란도란] '유일 신인' 김하성의 설레는 가을 이야기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0.30 10: 14

지난 27일부터 열리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양팀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티켓을 놓고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양팀 총 54명의 엔트리 선수를 통틀어 2014시즌 신인은 넥센 내야수 김하성(19) 뿐이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올해 넥센에 4라운드 신인으로 입단한 김하성은 빠른 발과 차분한 경기력으로 1군 경험을 쌓으면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백업 내야수로 발탁됐다.
입단 첫 해의 플레이오프. 시리즈에 들어가기 전 만난 김하성은 "엔트리에 든 것만 해도 정말 영광이다. 선배님들이 훈련하시는 것만 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저도 팀에 도움이 되도록 수비와 주루에 특히 신경써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입단하자마자 팀내 신인 중에서는 유일하게 2차 오키나와 캠프 명단에 포함될 정도로 팀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지난 9월 강정호가 손가락 부상으로 경기에 빠질 때 그 자리를 내야수 김지수와 함께 메웠다. 시즌 60경기에 나와 실책을 1개만 기록할 정도로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박병호, 서건창, 강정호, 김민성으로 이어지는 넥센의 내야진은 아직 그가 뚫고 들어가기 힘들다고 말할 정도로 탄탄하다. 그는 "경기에 나가지 않고 더그아웃에 앉아 있어도 선배님들 경기 보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이 배우고 있다. 몸관리의 중요성도 깨달았다"고 말했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김하성은 올 시즌 끝나고 해외 진출이 유력한 강정호의 빈 자리를 메울 유력 후보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김하성, 김지수, 임병욱, 서동욱 등에게 다양하게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이장석 대표 역시 "김하성을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이번 포스트시즌을 잘 마치는 게 그의 목표. 김하성은 "고등학교 때 준우승만 두 번 해봤다. 선배님들이 잘 하시니까 우승을 꼭 했으면 좋겠다. 긴장되기보다 설레고 기대된다"고 가을 야구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염 감독은 "사실 이번 시리즈에서 김하성은 경기에 나설 일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지수, 윤석민, 서동욱, 유재신 등 내야 백업 자원이 많기 때문. 그러나 팀 미래를 위해 그가 경험을 쌓도록 배려했다. 구단의 기대를 짊어진 재목 김하성이 이번 가을을 통해 값진 나이테를 한 개 더 추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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