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필승조 신뢰‘ 불펜전쟁 승자가 KS 간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0.30 07: 11

결국 불펜대결이다. 1·2차전이 그랬던 것처럼, 불펜이 막아주는 쪽이 승리한다.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운명은 불펜 필승조에 달렸다.
먼저 웃은 쪽은 넥센이었다. 넥센은 1차전에서 LG 우투수 정찬헌을 공략했다. 6회말 대타 윤석민이 정찬헌을 상대로 결승 스리런포를 터뜨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LG 양상문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넥센을 상대로 활약했던 정찬헌의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찬헌은 처음으로 맞이한 포스트시즌 위기상황을 극복하지 못했다. 정찬헌과 반대로 넥센 필승카드 조상우는 2⅔이닝 무실점으로 넥센 염경엽 감독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조상우 역시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무 했으나 가을잔치 데뷔전에서 임무를 완수했다. 불펜대결의 무게추가 넥센쪽으로 기운 듯 했다.

그런데 불과 하루 만에 반전이 일어났다. 전날 무실점 호투를 펼치던 조상우가 2차전에서 볼넷과 폭투로 자멸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포스트시즌 더블스토퍼 역할을 맡은 한현희도 조상우가 등판하기에 앞서 제구난조로 무너졌다. 넥센 필승조의 집단 난조에 힘입어 LG는 8회초 6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양 팀 감독의 필승카드는 두 경기도 버티지 못했다. 
3차전 선발투수로 넥센이 오재영, LG는 리오단을 내세운다. 선발투수가 최대한 오래 버텨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길게 가야 5, 6이닝이다. 오재영은 올 시즌 단 한 번도 7이닝 이상을 던진 적이 없다. 리오단은 9월 13일 삼성전 이후 4경기 중 5⅓이닝(NC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최다이닝이다. 현미경 분석이 이뤄지는 포스트시즌에선 정규시즌보다 투구수는 많아지고 이닝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3차전도 불펜대결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2차전 패배 후 “조상우, 한현희가 안 좋았는데 제구가 안 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항상 잘 할 수는 없다. 안 좋은 날이었다고 생각한다. 1년 동안 잘 해온 선수들이기 때문에 3, 4차전에서 좋은 투구를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양상문 감독 역시 “동현이가 2차전서 볼넷을 내줬지만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며 이동현을 믿었다. 1차전 부진했던 정찬헌을 두고는 “구위는 괜찮았다. 내부회의 결과 볼배합이 문제였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두 팀 모두 우직하게 기존 카드를 다시 꺼낸다. 넥센은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이, LG는 정찬헌 유원상 이동현 신재웅 봉중근이 버텨야 승리한다. LG가 가용자원이 많고, 3, 4차전이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만큼 다소 유리한 상황. 반대로 조상우와 한현희가 잠실구장 2만5천명 관중들의 압박을 이겨낸다면, 추는 다시 넥센 쪽으로 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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