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균, 어린 두 아들이 시내버스로 달려간 사연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10.31 08: 39

"우와! 우리 아빠 얼굴이 버스에 붙었다."
배우 김성균의 세살, 다섯살 어린 두 아들이 엄마와 외출하던 중 길거리에서 시내버스를 보더니 냅다 달려가기 시작했다. 버스 옆면 한복판에 붙은 '우리는 형제입니다' 영화 포스터를 본 때문이다. 포스터에는 아빠 김성균이 공동주연 조진웅과 함께 활짝 웃고 있었다.
김성균은 조폭의 단발머리 행동대장(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과 사이코 연쇄살인마(이웃사람) 등 스크린 악역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해 TV드라마 '응답하라 1994' 속 삼천포 출신 순진무구한 대학생 역으로 만개한 늦깎이 스타다.

연예계 스타로 인기를 얻는 건 늦었지만 연기 시작은 빨랐다. 지방 극단을 시작으로 서울 대학로까지, 연극 무대에서 오랫동안 갈고 닦은 내공이 탄탄했기에 오늘의 개성파 배우 김성균이 탄생했다.
김성균의 성공시대가 열리게 된 또 하나 든든한 뒷 배경은 바로 가족 사랑이다. 그는 얼마전 OSEN과의 인터뷰에서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하는 힘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족증명서 내 이름 아래 써 있는 모든 사람들"이라고 재치있게 설명했다. 물론 자기 만족도 있겠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일하는 남편이자 아빠라는 것.
"애들이 요즘 파워레인저에 꽂혀 있다.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아들이 둘이다 보니 꼭두 개를 사줘야 한다. 아니면 난리가 난다"며 "그래서 아예 안 사 줄까란 생각도 했는데, 놀이터 가서 친구들이 들고 다니는 걸 보고 침을 줄줄 흘린다. 그런 걸 보면 안 사줄 수가 없다"고 아들바보 아빠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그런 두 아들이 사랑하는 아빠의 첫 주연작, 포스터 중앙에 얼굴이 나오는 영화를 보게 된 게 바로 서울 시내버스였던 셈이다. "아빠!' 소리치며 달려갔을 두 어린이의 기쁜 얼굴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30년 동안 헤어졌다 극적으로 상봉한 두 형제가 30분 만에 사라진 엄마를 찾기 위해 전국을 누비며 잃어버렸던 형제애를 찾아가게 되는 장진 감독의 휴먼코미디. 울고 웃기는 장진 특유의 연출과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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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비정상회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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