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만 치러 지치지는 않았고, 휴식은 3일이나 있어 쉬면서 준비할 시간은 충분하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넥센 히어로즈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넥센은 특유의 장타력을 앞세워 12-2로 대승을 거뒀다. 3승 1패가 된 넥센은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라 삼성 라이온즈와 일전을 펼치게 됐다.
한국시리즈는 처음이 아니지만, 신흥 강호 넥센은 큰 경기가 낯설지 않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달성했던 지난 시즌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2연승을 거두고도 내리 3연패를 당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올해는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해 선착한 플레이오프에서 침착하게 3승을 먼저 따냈다.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가지 않고 끝낸 것은 큰 수확이다. 5차전까지 갈 경우 승리해도 휴식일이 하루밖에 없지만,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끊으면서 넥센은 3일간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선발 및 불펜 투수들이 충분한 회복기를 갖고, 야수들의 체력도 회복할 수 있다. 선수들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의 체력소모가 정규시즌과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만큼 하루 휴식도 절실한데 이틀이나 더 쉬게 됐으니 넥센으로서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선발 로테이션 역시 커더란 이점이 생긴다. 4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면 넥센은 5차전 선발로 에이스 앤디 밴헤켄 카드를 꺼내야만 했다. 하지만 5차전을 치를 필요가 없게 되면서 밴헤켄을 1차전 선발로 투입 가능해졌다. 삼성이 1차전에 릭 밴덴헐크를 내더라도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선발 매치업이 된다.
지난해를 봐도 플레이오프에서 4차전만 소화하고 올라간 팀이 회복 후 어떤 위력을 보이는지 두산이 여실히 증명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LG를 3승 1패로 꺾고 올라간 두산은 비록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4차전까지 삼성을 3승 1패로 몰아붙이는 등 7차전까지 우승에 버금가는 선전을 펼쳤다.
특히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과 5차전 혈투를 펼쳐 플레이오프까지 합하면 한국시리즈에 들어가기 전까지 이미 9경기에 뛰었다. 지칠 법 했음에도 3일 휴식이 큰 효과가 된 것이다. 이와 달리 넥센은 준플레이오프를 거치지도 않았다. 지난해의 두산 이상으로 넥센이 큰 일을 낼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게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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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