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첫 KS행’ 넥센, 모두가 MVP였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0.31 21: 49

짜임새 있는 타선을 앞세운 넥센 히어로즈가 LG 트윈스를 꺾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행을 확정지었다. 정규시즌 많은 MVP 후보 선수를 쏟아낸 넥센이었으나 결국엔 ‘팀’ 넥센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넥센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선발 핸리 소사의 호투와 결승 스리런포 포함 7타점을 쓸어 담은 김민성의 활약에 힘입어 12-2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넥센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넥센은 올 시즌 가장 많은 이슈를 몰고 다닌 팀이었다. 리드오프 서건창은 201안타를 기록하며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200안타 고지를 밟았다.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경지에 도달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외국인 투수 앤디 밴헤켄은 7년 만에 20승 투수가 됐다.

4번 타자 박병호는 이승엽, 심정수 이후 11년 만에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시즌 52홈런을 기록하면서 3년 연속 홈런왕을 거머쥐었다. 여기에 강정호는 시즌 타율 3할5푼6리 40홈런 117타점으로 활약하며 유격수 최초 30홈런-100타점을 넘겼다. 홈런은 무려 40개를 쏘아 올리며 역대 최고 유격수 반열에 올랐다.
올 시즌 가장 유력한 MVP 후보들은 모두 넥센에서 쏟아져 나왔다. 이 정도의 선수들을 배출하고도 정규시즌 2위에 그친 것이 아쉬울 만 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서도 이 선수들의 대활약이 기대됐다. 어떤 팀이 올라오든 넥센의 막강한 공격력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만큼은 모두가 MVP였다. 의외의 선수들이 중요한 한 방을 터뜨리면서 활약했고 약점이었던 마운드의 호투도 눈부셨다. 1차전에선 윤석민이 영웅이었다. 윤석민은 팀이 2-3으로 뒤진 상황서 대타로 나와 역전 스리런포를 날리며 팀을 구했다. 3차전에선 하위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승리했다. 하위 타순에 배치된 이성열의 적시타와 박동원의 2타점 적시타가 결정적이었다.
4차전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6번 타자 김민성은 2-2로 팽팽히 맞선 5회초 2사 1,3루서 류제국의 3구째 패스트볼(145km)을 받아쳐 좌중간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넥센은 이후 강정호의 투런포를 시작으로 4점을 추가했고 김민성은 8회초 무사 만루서도 싹쓸이 2루타를 날리며 7타점을 쓸어 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약점으로 평가됐던 마운드도 든든했다. 1선발 임무를 맡은 소사는 1차전 4⅓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3일 만에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오히려 더 강력한 구위를 뽐내며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또 필승조 3인방 조상우-한현희-손승락의 벽도 높았다. 1차전서 소사가 일찍 강판됐지만 3명의 필승조는 5이닝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이 필승조는 2차전서 부진하며 무릎을 꿇었지만 그 여파는 오래 가지 않았다. 3명의 투수는 3차전을 3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또한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가 된 4차전서도 소사에 이어 등판한 한현희가 1⅔이닝 무실점, 손승락이 1이닝 무실점으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그야말로 허점이 없는 ‘팀’ 넥센이 만들어낸 값진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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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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