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 “신인왕이요? 6강 가면 주시겠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1.01 06: 35

신인왕은 드래프트 순번으로 주는 게 아니잖아요?
2순위 신인 김준일(22, 삼성)이 최고신인 자리를 넘보고 있다. 김준일이 맹활약한 서울 삼성은 3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창원 LG를 80-75로 제압했다.
김준일은 데뷔 후 최다인 18점을 올렸다. 특히 2쿼터에 크리스 메시를 상대로 10점을 뽑아내며 단연 돋보였다. 공격루트는 더 칭찬할 만하다. 김준일은 외국선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포스트업을 능숙하게 구사했다. 발이 느린 크리스 메시가 붙자 드리블을 치고 파고들어 골밑슛을 올려놨다.

이날 활약으로 김준일은 평균 11.8점을 기록, 신인 중 단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는 9.3점의 이승현, 3위는 8.8점의 김지후다. 리바운드에서는 4.4개의 이승현이 3.4개의 김준일을 제치고 1위다. 경기당 3점슛은 평균 2.0개 성공의 김지후가 최고다. 이승현은 54.2%의 3점슛으로 성공률이 가장 좋다. 신인왕은 이들의 삼파전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난 시즌 김민구는 평균 13.4점(신인 1위), 5.1리바운드(신인 2위). 4.6어시스트(신인 1위), 1.8스틸(신인 1위)의 대활약을 펼쳤다. 이만하면 신인왕을 넘어 리그 최고가드 수준이었다. 하지만 신인왕은 10.7점(신인 2위), 5.9리바운드(신인 1위)의 친구 김종규가 차지했다. 김종규는 LG를 정규리그 챔피언에 올려놨지만, 김민구의 KCC는 7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신인왕의 기준에 팀 성적이 반영된 결과였다.
1라운드가 끝난 가운데 신인왕 거론은 이르다. 다만 지난 시즌의 논리라면 올 시즌 신인왕은 팀 성적이 더 좋은 이승현이 유력하다. 김준일이 타려면 개인성적에서 이승현을 누르고 팀이 최소 6강은 가야한다.
김준일은 이승현이 8연승을 질주할 때 삼성이 연패를 당해 초조하지 않았냐고 묻자 “지고 있어서 아쉬웠다. 지금부터 치고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김준일에게 주전자리를 내준 이동준은 “요즘 외국선수도 많이 플레이가 좋아졌다. (김)준일이도 날아다닌다. 우리 팀이 전체적으로 살아났다”면서 후배를 챙겼다. 
최근 달라진 비결에 대해 김준일은 “솔직히 리오보다 키스와 뛸 때가 편했다. 리오랑 뛰면서 플레이에 적응이 안됐다. 이제는 리오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고 호흡이 맞아가면서 득점력이 살아나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5경기 연속 11점 이상을 올리고 있는 김준일은 점점 득점이 늘어나는 추세다.
신인왕에 대한 욕심은 없는지 물었다. 아울러 지난 시즌 김민구와 김종규의 경쟁구도에 대해서도 설명해줬다. 김준일은 “6강에 올라가면 내가 받을 수도 있을 거 같다”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삼성은 2001년 이규섭, 2004년 이현호 이후 신인왕 계보가 끊어졌다. 오랜만에 등장한 대형신인 김준일이 한 번 노려볼만한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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