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오키나와행, 한화 캠프 긴장감 고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1.01 06: 09

'야신'이 오키나와에 뜬다. 한화 마무리 캠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성근(72) 감독이 본격적으로 한화 지휘를 시작한다. 김성근 감독은 1일 오전 9시40분 인천국제공항(OZ172)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지난달 28일 한화 감독 취임식을 가진 뒤 고양 원더스에서 신변정리를 한 김성근 감독이 한화 선수단과 훈련장에서 처음 마주할 시간이 온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1일 일본으로 들어간 뒤 3일 한국에 일시귀국한다. 미리 예정돼 있는 강연일정을 마지막으로 다 소화한 뒤 7일 다시 오키나와에 합류할 예정. 4일 정도의 공백이 있지만 김 감독의 훈련은 1일부터 시작을 의미한다. 선수단도 새로운 감독에게 눈에 들기 위한 피할 수 없는 내부경쟁이 시작됐다.

익히 알려진 대로 김성근 감독은 공포의 지옥훈련으로 유명하다. 일흔이 넘은 고령의 나이에도 직접 선수들에게 1대1 펑고를 쳐줄 정도로 열정적이다. 훈련시간은 따로 정해진 것 없이 치러진다. 점심시간도 이동시간에 선수들 각자 알아서 먹어야 할 만큼 훈련에 있어서 선수들과 타협이 절대 없는 인물이다.
이런 김 감독이 이제 캠프에 모습을 드러내게 됨에 따라 선수단도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어졌다. 이미 한화 선수단은 지난달 29일과 31일로 나눠 총 43명의 선수가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보통 30명 안팎으로 젊은 선수들이 주를 이루지만, 이번에는 1군 주력 선수들이 대부분 포함된 게 특징.
당초 마무리훈련 명단에서 제외돼 휴식을 취할 예정이었던 김태균과 정근우도 뒤늦게 포함됐다. 간판선수들부터 열외 없이 훈련에 임하는 만큼 훈련의 강도와 집중도가 여느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 김 감독이 백지상태에서 새로운 구도를 그리고 있는 만큼 비주전급 선수들에게는 기회의 시간이 될 수 있다.
김 감독도 이미 매니저와 코치들을 통해 훈련 스케줄을 짜 놓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취임식에서도 김 감독은 "수비를 얼마나 제대로 하느냐에 사활이 걸려있지 않나 싶다. 캠프에서도 수비가 연습의 반 이상을 할 것이다"라며 "야수들의 나이가 많은데 이들을 얼마나 젊게 만드느냐가 내가 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젊게 만드는 데에는 혹독한 훈련밖에 없다.
김성근 감독의 선임과 함께 한화에는 대격변이 일어나고 있다. 기존의 코치 중에서 송진우·정민철·강석천 등 프랜차이즈 스타 출시 포함 10명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새롭게 온 코치들과 선수단이 하나가 되어야 할 시기,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훈련이 촉매제가 될지 궁금하다. 한화 캠프에 긴장감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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