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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얼굴’, 왜 관상입니까? [첫방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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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유진 기자] 관상을 주요 소재로 다룬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이 첫 방송을 마쳤다. 방송 전 영화 ‘관상’ 측과의 저작권 침해 관련 시비가 있었지만 이는 결국 영화 측의 가처분신청이 기각되며 무사히 해결됐고, 이제는 드라마가 자신만의 개성을 시청자들로부터 인정받는 일만 남았다. 일단 같은 소재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영화와의 비교가 불가피한 터, 드라마 ‘왕의 얼굴’은 영화 ‘관상’과는 다른 캐릭터들과 내용으로 차별화를 이루며 신고식을 끝냈다.

지난 19일 오후 첫 방송된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 윤수정 연출 윤성식 차영훈)은 유쾌한 ‘팩션’ 사극이었다.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들과 알려진 그들의 성격을 바탕으로 했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재미를 위해 허구로 꾸며졌다.

일단 관상이라는 소재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다. 아버지 선조(이성재 분)가 아들 광해(서인국 분)를 끊임없이 견제하고 그와 거리를 두는 이유는 관상 때문이었다. 선조는 어린 시절 유명한 관상쟁이 백경(이순재 분)으로부터 “왕의 얼굴이 아니다. 용상을 탐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로 인해 왕이 되고 나서도 왕의 얼굴이 아니라는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힘들어했다.

때문에 그는 자신의 관상을 보완해 줄 최적의 관상을 지닌 후궁을 은밀히 들이려 했다. 뿐만 아니라 관상학자 고산(이기영 분)을 시켜 왕의 얼굴을 타고 난 아들 광해군 얼굴의 길상들을 모두 흉상으로 바꾸는 침까지 놓게 하며 불안한 광기를 드러냈다.   

그러던 중 사건이 터졌다. 궁궐 서고에 도둑이 든 것. 도둑들은 임금의 용안과 관련한 모든 이야기가 담긴 용안비서를 훔치려 시도했고, 자신의 얼굴이 왕의 얼굴이 아니라는 사실이 백성들 가운데 알려질까 두려워한 선조는 범인 찾기에 혈안이 됐다.

이는 서고에서 관상관련 책을 읽다 도둑들의 방문을 맞이한 광해군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아버지의 끊임없는 견제에도 아들로서 그를 사랑했던 광해는 갑자기 들이닥친 도둑들을 멋진 무술 실력으로 제압했을 뿐 아니라 궁궐에 잠입한 그들이 갖고 있는 표식의 의미를 찾기 위해 다음날 저잣거리로 탐색을 나섰다.

이 과정에서 만난 인물이 가희(조윤희 분). 가희 역시 관상과는 뗄 레야 뗄 수 없는 인물이었다. 남장 여자로 살고 있는 그가 남장을 한 이유는 관상 때문이었다. 그의 관상은 “두 용을 섬길 상”으로 그로 인해 집안이 크게 흔들릴 운명을 지니고 있었다. 이는 반대로 해석하면 선조에게는 보완이 될만한 관상이었고, 방송 말미 그의 얼굴이 고산의 주목을 받으며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했다.

‘왕의 얼굴’은 제목처럼 관상과 관상에 따른 운명을 읽고 변화시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였다. 역사적으로 광해군을 다룬 이야기는 많았지만, 선조와 광해군 두 사람을 주인공을 앞세운 드라마는 흔치 않았다. 그런 면에서 남다른 개성을 가진 이 드라마에 관상이란 소재는 인물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모티브로 양념처럼 적절히 사용되며 신선함을 더하는 데 한몫했다.

또한 관상이란 소재는 드라마의 판타지적인 요소를 충족시켰고 운명을 벗어나려 해보지만 결국엔 운명으로 엮이고, 살아가게 되는 인물들의 비극성을 더욱 심화시켜 일종의 비장미를 느끼게 만들었다. 

한편 '왕의 얼굴'은 서자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피비린내 나는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끝내 왕으로 우뚝 서게 되는 광해의 파란만장한 성장스토리와 한 여인을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게 되는 아버지 선조와 아들 광해의 비극적 사랑을 그리는 사극이다. 매주 수요일,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왕의 얼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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