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 묶는 두산, 니퍼트는 日과 싸운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1.20 06: 03

내년 4강 재진입을 노리고 있는 두산이 외국인 선수 확정을 위한 움직임에 들어갔다. 결론부터 정리하면 유네스키 마야(33)는 재계약 대상이다. 호르헤 칸투(32)는 재계약을 포기했다. 가장 핵심적인 선수인 더스틴 니퍼트(33)는 일본과의 경쟁이 불기파하다.
김태형 신임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내년 도약을 다짐하고 있는 두산은 다음 시즌 팀의 전력을 구상하는 단계에 있다. 기존의 틀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유동성이 있는 부분이 있다. 프리에이전트(FA), 그리고 3명의 외국인 선수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FA와 외국인 선수 문제가 해결되어야 다음 시즌 전력을 그릴 수 있다. 코칭스태프에서 몇몇 가정을 놓고 이야기를 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다. FA와 외국인 선수 영입 후로 논의를 미뤘다”고 말했다.
두산은 올해 내부 FA가 한 명도 없다. 그나마 이원석이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으나 군에 입대해 행사 시점이 미뤄졌다. 일단 전력 유출에 대한 우려감은 덜엇다. 보강은 가능성이 있다. 김 감독은 프런트에 FA영입에 대한 희망을 전달했다. 구단도 상황을 보고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원소속팀과의 협상이 우선이라 시장에 두산이 원하는 매물이 나올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플러스, 마이너스가 ‘0’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그 다음 단계가 될 외국인 선수다. 두산은 우선 니퍼트와 마야는 재계약 대상에 올려놨다. 2011년부터 4년간 두산에서 뛰며 총 52승을 거둔 니퍼트와의 재계약은 두산의 다음 시즌을 좌우할 수도 있는 문제다. 한편 올 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마야도 팀이 재계약을 생각하고 있어 조건이 틀어지지 않는 이상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교체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코칭스태프는 묶고 가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시즌 후반 한국프로야구에 적응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분명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 투수다. 코칭스태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마야의 10월 3경기 피안타율은 2할1푼5리에 불과했으며 이닝소화능력도 비교적 괜찮았다. 한국프로야구에 적응한 만큼 내년에는 더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게 김 감독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기대다.
문제는 니퍼트다. 니퍼트는 올해 30경기에서 14승7패 평균자책점 3.81로 활약하며 변함없는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4년 동안 내리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기량과 인성 모두에서 검증이 됐다. 두산이 재계약을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두산만 니퍼트를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일본프로야구 쪽에서도 니퍼트 영입에 관심이 있다. 에이전트 측도 두산 측에 재계약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에이전트 쪽의 근거 없는 으름장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경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은 니퍼트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총력전을 예고했다.
한편 외국인 타자에 대해서는 팀 내 역학구도를 좀 더 살펴보기로 했다. 김 감독은 “외야는 자원이 있다. 정말 특별한 외야수가 아닐 경우 우선 내야수로 생각을 하고 있다”라면서 “1루에는 지금 4명의 선수가 경쟁하고 있다. 3루에도 최주환과 허경민이 있다. 1루와 3루를 모두 볼 수 있는 선수라면 가장 이상적이긴 한데,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라며 마지막까지 고민할 뜻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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