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협상 돌입’ SK, FA 운명의 일주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1.20 06: 04

SK가 운명의 일주일을 시작한다. 프리에이전트(FA)를 선언한 5명의 핵심 선수들과 줄줄이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 이번 FA시장 최대어라고 할 수 있는 최정(27)과는 협상 첫 날부터 잔류를 설득한다.
SK는 FA 자격 신청을 포기한 박진만을 제외, 총 5명의 선수(이재영 조동화 김강민 나주환 최정)가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왔다. 이제 20일부터 1주일 동안 이어지는 원소속팀 우선협상기간에서 최대한 많은 선수들의 잔류를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수가 많아 모든 선수를 잡을 수 있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어떻게 됐든 전력유출을 최소화해야 다음 시즌 4강 재진입의 꿈을 키워갈 수 있다. 외부 FA영입에도 관심은 있기는 하나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
여기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단연 최정이다. SK는 5명의 선수 중 최정과의 공식 면담 일정을 가장 먼저 잡았다. 원소속팀 우선협상기간의 첫 날인 20일 만나 양쪽의 생각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날 SK의 제시액이 최정에게 전해질지, 혹은 타결이 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다만 최대한 예우를 해준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 도장을 받기 전에는 물러서지 않는다는 비장함도 느껴진다.

이미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3루수로 손꼽히는 최정은 기량 자체로도 최고 몸값의 자격을 가졌다. 여기에 SK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 20대 중반의 나이로 아직은 한참 더 전성기를 유지할 수 있는 점 등 여러 가지 매력이 많다. 지난해 강민호(롯데)가 세웠던 FA 역대 최고 금액(4년 75억 원)을 뛰어넘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SK도 이러한 예상을 부인하지 않는다. 경쟁팀들의 기를 죽일 만한 거액 베팅을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또한 최정 협상은 SK로서 또 하나의 의미를 갖는다. 그간 내부 FA 단속에 실패하며 전력이 지속적으로 약화됐던 SK다. 간판들이 FA 자격을 얻어 줄줄이 떠나는 바람에 “SK는 집안을 챙기지 못한다”, “SK에서 FA가 된 선수들은 모두 떠난다”라는 오명도 써야 했다. 이런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지난해 정근우(한화)에게 70억 원의 거액을 제시했으나 역시 고배를 마셨다. 구단의 자존심이 걸린 협상으로 보고 있다.
한편 나머지 선수들도 순차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는 계획이다. 김강민 조동화 나주환은 올 시즌 팀의 주전 선수들이었다.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SK는 이들을 원하는 팀이 외부에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가치 판단의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영도 불펜에서 쏠쏠한 활약을 한 만큼 적정한 가치 책정을 놓고 고민 중이다. 한편 FA 자격 신청을 포기하고 현역 연장에 초점을 둔 박진만에 대해서는 협의를 해 좋은 쪽으로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