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감독의 철학, “절실함 없인 안 돼”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1.20 07: 00

'10구단' kt 위즈가 마무리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조범현 kt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프로의 절실함을 강조한다.
kt는 제주 오라구장에서 2차 마무리 훈련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일 시작된 강도 높은 훈련은 1주일에 한 번 꼴로 펼쳐진다. 선수들의 휴식 시간은 거의 없고 해가 뜨면 훈련을 시작하고 해가 지면 훈련을 마치는 맹훈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조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키우기에 몰두하고 있다. 조 감독은 “살아남을 선수는 살아남는다”면서도 “선수들이 힘들어도 말을 못한다. 연습을 너무 많이 해서 허리와 손목이 무겁다고 말한다. 그래도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힘들다’고 말을 못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신인급 선수들은 매일 굵음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kt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하면서도 훈련을 꾸준히 병행했다. 지난해부터 강훈으로 선수들 조련에 힘썼으나 아직까지 부족하다는 게 조 감독의 생각. “현재는 백지 상태다”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분명 좋은 성과도 있었다.
kt에선 김사연이 북부리그 홈런, 도루, 득점, 장타율, 안타 부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타이틀을 휩쓸었다. 투수 박세웅은 북부리그 다승왕을 차지하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조 감독은 이에 대해 “다음 시즌 1군 무대에 도움이 될 선수들이 몇몇 있다. 몇 선수를 1군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게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을 만들어낸 건 역시 절실함이었다. 조 감독은 “신인 팀이니까 패기 있게 해야 한다”면서 “절실함이 중요하다. 야구뿐만 아니라 열정, 절실함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필요할 때는 휴식일을 배정하면서 선수들을 생각한다. 조 감독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부상을 조심시키고 프로 적응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며 1군 무대를 준비했다.
마지막으로 조 감독은 “kt가 어느 시점에 기존 구단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다. 당장 보단 비전을 가지고 해야 한다”며 조급함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조 감독이 이끄는 맹훈련 속에서 kt 선수들은 한 단계 발전하고 있다. 사실 겨울 전력 보강을 통해 많은 선수들이 짐을 싸야하는 상황이지만 조 감독이 강조하는 절실함 속에 선수들은 바쁜 가을, 겨울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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