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떠난 김동주, kt의 결단만 남았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1.20 17: 41

결국 김동주(38)는 두산 유니폼 대신 그라운드에서의 시간을 선택했다.
김동주는 20일 구단과의 면담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구단은 김동주에게 은퇴와 함께 코치직을 제안했다. 그러나 김동주는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두산은 선수의 뜻을 존중해 김동주를 오는 25일 KBO에 제출할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키로 결정했다. 구단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진 김동주는 새로운 팀을 알아볼 수 있다.
이로써 두산이 낳은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동주는 팀을 떠나게 됐다. 지난 1998년 OB의 1차지명을 받고 입단한 김동주는 지난해까지 1군에서 통산 162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9리, 1710안타 273홈런 1097타점을 기록했다. 안타와 홈런, 타점 모두 프랜차이즈 최고 기록이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김동주를 지켜본 한 구단 관계자는 “이제 3루 수비는 안 된다. 그리고 1루 수비를 하면 풀타임 출장이 힘들다. 김동주는 결국 1루수 아니면 지명타자다. 모든 구단은 1루수 주전과 백업이 모두 확보되어 있어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kt와 두산을 제외한 기존 8개 구단에서는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이 관계자는 “kt라면 대타나 백업 정도로 생각해볼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로 1루를 채운다면 그마저도 막힌다. 각 팀의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에서도 김동주보다 좋은 1루수, 지명타자 요원은 많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kt가 외국인 타자로 3루수인 앤디 마르테를 데려와 아직 1루가 채워지지는 않았지만, 큰 변수가 있다. 바로 kt의 특별지명이다. 각 구단의 20인 외 선수들 중에는 1루 수비가 가능한 동시에 장타력을 갖춘 미완의 대기들이 많다. 경험 많은 김동주지만, kt가 당장 2015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어떤 선택이 있을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김동주의 거취를 둘러싼 모든 추측들은 본인의 결단으로 인해 깨끗이 사라졌다. 이제 kt를 비롯한 다른 팀들의 결정만 남았다. 지난 15년간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우타자로 군림했던 김동주가 어떤 모양새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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