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마지막 외인투수, 선발 or 불펜 놓고 고심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1.21 05: 43

kt 위즈가 발 빠르게 움직이며 외국인 선수 2명을 영입했다. 이제 두 자리가 남았지만 올 시즌 퓨처스리그서 활약했던 앤드류 시스코(31)가 다음 시즌에도 kt서 뛸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 명의 외국인 선수가 더 필요한 셈이다.
kt는 지난 15일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를 영입했다. kt의 평가에 따르면 마르테는 공수를 겸비한 3루수로 다음 시즌 주전으로 활약할 것이 예상된다. 그리고 19일엔 새 외국인 투수 필 어윈의 영입을 발표했다. 어윈은 안정적이고 150이닝 이상을 꾸준히 던져줄 수 있는 선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 데뷔했던 시스코가 3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3을 마크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30⅔이닝 동안 42개의 탈삼진을 잡아낼 정도로 구위가 뛰어났다. 또 메이저리그와 대만야구를 모두 경험했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재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제 남은 건 외국인 투수 한 명의 영입인데 불펜 자원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다. 조범현 kt 감독은 시즌 중반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를 더블 스토퍼로 놓고 국내 선수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다면 외국인 투수를 앞으로 다시 보내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토종 마무리로선 홍성무에게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홍성무는 팔꿈치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마무리 투수 영입에 대해서도 생각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하지만 1이닝만 던질 수 있는 투수는 비효율적이란 게 조 감독의 생각이다. 조 감독은 먼저 “요즘 야구는 7~9회에 승부가 난다. 삼성, 넥센, LG가 야구하는 것을 보면 불펜이 강해서 팀이 강하다”며 불펜의 힘을 강조했다.
이어 조 감독은 “외국인 마무리 투수는 활용 폭이 좁다. SK 감독 시절 카브레라를 마무리로 썼는데 1주일 동안 경기에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불펜의 키가 될 수 있는 선수를 만들어볼까 생각 중이다”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즉 선수층이 얇은 kt에는 어떤 상황에서든 투입돼 활약해 줄 선수가 필요한 것이다.
“연승은 못해도 연패는 피해야 하지 않겠냐”는 게 조 감독의 생각이다. 물론 아직 외국인 투수들의 보직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지만 연패를 막기 위해선 불펜에 핵심 선수가 필요하다. 마무리보단 중간에서 2~3이닝을 길게 소화해준다면 팀에 든든한 자원이 될 수 있다. 다만 얼마나 효율적으로 막아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과연 kt가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에 불펜 자원을 영입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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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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