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변코비’ 변연하, 14년 만에 한 자릿수 득점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1.22 06: 44

코비 브라이언트(36, LA 레이커스)는 아직 펄펄 나는데 변연하(34, KB스타즈)는 부진하다.
청주 KB스타즈는 21일 오후 7시 청주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 KB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인천 신한은행에게 48-55로 패했다. 신한은행(5승 1패, 2위)에게 내리 2연패를 당한 KB스타즈는 3승 3패로 삼성과 함께 공동 3위로 하락했다.
아쉬운 것은 에이스 변연하의 부진이었다. 이날 변연하는 9개의 야투시도 중 2개만 성공시키며 5점에 그쳤다. 34살의 노장이지만 32분 29초를 소화했다. 아무래도 변연하는 체력과 신장에도 모두 우위인 김단비, 조은주 등을 수비하기 벅찼다. 마땅한 대체자원이 없는 서동철 감독은 변연하를 믿고 오래 뛰게 할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변연하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변연하는 1일 KDB생명과의 개막전에서 17분을 뛰고 득점이 없었다. 인천 아시안게임의 후유증으로 출전시간을 조절해준 영향이었다. 팀이 70-61로 이겼으니 큰 문제가 없었다. 변연하는 4일 하나외환전에서 15점을 넣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5일 삼성전에서는 시즌 최다 21점을 넣었다.
하지만 강팀과의 대결에서 변연하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10일 우리은행전에서 변연하는 6점에 머물렀다. 이어 17일 신한은행전 9점, 21일 5점으로 다시 부진했다. KB스타즈의 올 시즌 목표가 우승임을 감안할 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현상이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을 꺾지 않는다면 우승이 불가능하다. 
올 시즌 변연하는 경기당 평균 30분 45초를 뛰며 9.3점을 기록 중이다. 2000년 겨울리그 7.1점 후 무려 14년 만의 한 자릿수 득점이다. 특히 2점슛 성공률이 단 29.6%로 20% 가까이 추락한 것이 득점하락에 결정적 원인이다.
변연하의 부진에 대해 서동철 감독은 “한 살을 더 먹어가고 있다. 힘들어서 그렇다. 게임타임을 조절해줬어야 했다. 식스맨들이 자기 몫을 못해줘서 욕심을 내다보니 그렇다”고 평했다. 변연하의 기량이 뚜렷하게 하락했다기보다 효율적으로 뛰지 못했다는 말이다.
KB스타즈에 15분 정도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식스맨이 있다면 변연하의 출전시간을 25분 내로 조절해줄 수 있다. 그럴 경우 체력을 비축한 변연하는 뛰는 동안 과거의 폭발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KB스타즈에서 마땅한 자원이 없다. 김보미는 평균 2.8점, 3점슛 15.8%로 공격에서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 변연하는 어린 가드진의 경기운영까지 도와야 하는 입장이다. 혼자 짊어진 짐이 너무 크다.
여자프로농구는 장기레이스다. 에이스 선수가 2라운드 초반부터 체력문제를 보인다면 대권도전에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다. KB스타즈는 변연하를 더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고민을 계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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