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송은범, 한화 이적설과 KIA 딜레마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11.22 10: 00

FA 투수 송은범의 행선지는 어디일까? 
송은범과 KIA는 지난 20일 첫 협상을 가졌다.  서로의 구체적인 조건을 주고받지 않았다.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서로의 의중을 떠보는 일종의 탐색전이었다. 다만 이 자리에서 송은범은 자신의 가치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기를 원한다는 의미의 말을 건넸다. 
양측은 22일 다시 만난다. 여기에서 서로의 조건을 내보일 것으로 보인다. 조건을 보고 송은범의 거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차이가 적다면 좁히는 수순으로 들어가겠지만 차이가 크다면 결별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 가능성은 반반이다.  

송은범이 유리한 국면이기는 하다. KIA는 송은범이 필요하다. 내년 144경기 체제에서 선발투수 5~6명을 가동해야 되는 현실에서는 한 명의 투수라도 아까운 상황이다. 두 번째는 김기태 신임 감독이 부임했는데 선물은 주지 못하더라도 전력 유출은 막아야 한다. 아울러 다른 구단들의 수요도 있다.
결국 송은범이 원하는 조건이 아닐 경우 붙잡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송은범이 지난 2년 동안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는 점이 걸리는 대목이다. 거액을 주었는데도 부진하다면 이 또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육성으로 방향을 돌릴 수도 있다. 여하튼 송은범의 적정가를 산정하기는 힘들다.
또 하나의 딜레마는 한화행설까지 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아마도 SK 시절 스승이었던 김성근 감독이 지휘하는 한화로 이적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다.  더욱이 이적생인 송은범이 팀에 대한 애정도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나오는 예상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송은범이 원하는 금액을 주지 않는다면 제 2의 이용규가 될 수도 있다. 이용규는 작년 60억 원의 KIA 제시조건을 뿌리치고 한화로 이적했다. 한화에서는 67억 원을 받는 잭팟이었다. 송은범이 잔류의 길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이용규처럼 신천지에서 야구를 할 것이지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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