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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회 대종상, 표절시비곡이 음악상?..'논란'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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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경주 기자] 제51회 대종상 영화제가 영화 '명량'의 최우수 작품상 수상으로 그 막을 내렸다. 약 2시간에 걸친 영화제 시상식 동안 올 한 해를 빛냈던 배우들은 트로피라는 값진 보답을 받고 미소를 지어보였지만 곳곳에 등장하는 아이러니한 상황들은 영화제가 끝난 후에도 논란을 남기며 영화 팬들을 의아하게 만들고 있다.

제51회 대종상 영화제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됐다. 특히 표절 논란에 휩싸인 영화 '수상한 그녀'의 모그 음악감독에게 음악상을 수상, 또한 대종상 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영화제 측에 문제를 제기한 정진우 감독에게 공로상을 수상하는 등의 모습은 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날 대종상 측은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음악 감독에게 주는 상인 음악상을 '수상한 그녀'의 모그 감독에게 안겼다. 이에 모그는 자신이 받을 줄 몰랐다며 영화에서 열연으로 음악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준 배우 심은경에게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모그 음악감독이 '수상한 그녀' OST로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와 같은 대종상 측의 결정은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앞서 그룹 페퍼톤스는 '수상한 그녀' OST 중 '한 번 더'가 페퍼톤스 1집 수록곡인 '레디, 겟 셋, 고'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공로상도 아이러니했다. 대종상 측은 공로상 수상자로 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인 정진우 감독을 호명했다. 정진우 감독은 수상 후 무대에 올라 감사의 뜻을 전하며 대종상 관계자의 일원이자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인 남궁원을 비롯해 오랜 시간 영화계에 몸 담고 있는 인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나 정진우 감독은 앞서 열린 대종상 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주최 측에 불만을 제기한 장본인. 그는 당시 "대종상 영화제가 썩 잘되는 것 같지 않다. 조직위원회가 전권을 맡았는데 어떤 근거인가. 영화감독협회가 소외된 것이 올바른 대종상인가. 우리는 조직위원회와 협약을 쓰고 영화감독협회장이 집행위원이 되고 영화인연합회 8개 협회 회장들이 집행위원을 맡기로 협약을 했는데 조직위원회 측이 협약을 뒤집었다"라며 "남궁원이 이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 그가 앉아있을 자리가 아니다"라고 소리쳐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물론 정진우 감독은 공로상을 받을 만한 경력이 충분하다. 오랫동안 충무로에 몸 담으며 수백 편의 영화를 제작해왔고 영화계 원로 중 한 명이기에 그 수상에는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불만을 토해냈던 정진우 감독에게 공로상 트로피를 안긴 것은 '달래기 수상'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옴직하다.

흥행 위주의 수상 분배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주요 부문의 트로피를 휩쓴 작품들은 올 한 해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던 작품이었다. 1,800만 여명(영진위 기준)을 기록한 '명량'과 8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 또 천만 관객을 넘긴 '변호인'이 이날 수상의 주요작들이였다. 이렇듯 대종상을 휩쓴 작품들이 모두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이라는 점은 대종상이 한 쪽으로 치중한 시상식은 아니었는지에 대한 뒷맛을 남기는 모습이다. 

trio88@osen.co.kr
<사진> '수상한 그녀' 포스터(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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