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의 도전’ VS ‘강등위기’ FA컵, 누가 더 절실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1.23 06: 41

1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FC 서울 VS 올 시즌 강등위기인 성남, 누가 더 절실하게 FA컵 우승을 원할까.
FC 서울과 성남 FC가 맞붙는 2014년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이 2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다. K리그 클래식의 우승팀과 상위권 순위가 결정된 가운데 FA컵은 큰 의미를 지닌다. FA컵을 차지한 팀은 리그 우승 실패를 단번에 만회하는 동시에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FC) 진출권을 획득하게 된다.
승점 54점으로 리그 4위에 올라 있는 서울은 FA컵 우승이 간절하다. 서울은 인천, 포항, 부산, 상주 등 클래식의 강자들을 차례로 제압하고 결승까지 왔다. 서울은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에 2004년 이후 9승 3무로 압도적인 우세를 이어오고 있다. 공식대로라면 이번에도 서울의 우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특히 서울은 FA컵과 유독 인연이 없었다. 서울은 전신 안양시절 1998년 제3회 FA컵에서 우승한 것이 유일한 기록이다. 이듬해 서울은 최용수 감독이 5골을 넣어 대회 득점왕에 올랐음에도 3위에 그쳤다. 우승은 성남의 전신인 천안 일화가 차지했다.
성남은 전신 일화시절을 포함하면 FA컵 전통의 강자다. 1999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11년에도 우승했다. 준우승도 3회(1997, 2000, 2009)나 했다. 이번이 성남의 역대 6번째 결승진출이다. 거의 2년에 한 번 꼴로 결승에 오른 셈이다.
무엇보다 성남은 서울보다 간절한 위치에 있다. 현재 K리그 클래식 11위인 성남은 이대로가다가 챌린지 팀과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르게 생겼다. 자칫하면 강등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은 성남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하는 원동력이다.
성남은 FA컵에서 우승을 해야만 여세를 몰아 K리그 남은 2경기(26일 인천, 29일 부산)서 힘을 낼 수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징크스를 깨기 위해서라도 성남은 반드시 우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저마다 우승을 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하지만 우승트로피는 단 하나다. 치열한 승부 끝에 마지막 승자는 누가 될까.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