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싸움’ 10개 구단, 외인 재계약에 총력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1.23 06: 03

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선발을 놓고 각 구단이 저마다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스카우트들이 대략적인 외국인 후보 물색을 마친 가운데 재계약 행보도 관심을 모은다.
신호탄은 ‘막내 구단’인 kt가 쏘아 올렸다. 전력 구조상 외국인 선수에 대한 비중이 클 수밖에 없는 kt는 오래 전부터 탐색에 공을 들인 구단이다. 그리고 가장 먼저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3루수 자원인 앤디 마르테와 우완 정통파 투수인 필 어윈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마르테는 계약금 포함 60만 달러, 어윈은 역시 계약금을 포함해 총액 55만 달러에 영입을 마무리했다.
두 선수는 어린 시절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유망주로 분류됐던 경험이 있다. 기본적인 재능도 있으며 마이너리그 성적도 좋았다. 한 관계자는 “몸값을 낮춰 발표했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진짜 그 금액에 영입했다면 kt의 수완이 뛰어난 것”이라며 두 선수가 외국인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로써 kt는 장타력과 수비력을 갖춘 3루 자원, 그리고 에이스 몫을 할 수 있는 선발투수 하나를 확보한 셈이 됐다.

신생팀 혜택으로 외국인 선수 4명을 보유할 수 있는 kt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함께 했던 왼손투수 앤드류 시스코도 재계약할 것으로 알려졌다. 큰 키를 자랑하는 시스코는 퓨처스리그 7경기에서 3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했다. 나머지 한 자리가 고민인데 투수 한 명을 더 보고 있다. 만약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거나 계약이 여의치 않을 경우 올해 팀과 함께 했던 또 하나의 외국인 투수 마이크 로리를 그대로 끌고 갈 수도 있다.
다른 구단들도 신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마감되지 않아 유동적인 측면은 있지만 FA 상황에 따른 외국인 영입 시나리오를 대부분 그려놓은 상태다. 일부 팀들은 재계약할 외국인 선수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중이다. FA 시장 못지않은 고도의 전략전이 펼쳐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통합 4연패의 금자탑을 쌓은 삼성은 주역들이었던 릭 밴덴헐크와 야마이코 나바로를 잡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밴덴헐크는 일본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불확실성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지불하기 힘든 금액이 시장에서 추측성으로 번지고 있다. J.D 마틴의 경우는 미온적이다. 승수에 비해 내용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는 것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더 좋은 투수가 있다면 계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비니 로티노만 교체하고 두 명의 외국인 투수(앤디 밴헤켄, 헨리 소사)는 재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는 최우선 목표였던 레다메스 리즈를 놓침에 따라 백지상태로 돌아갔다. 현재 스카우트가 다른 선수들을 찾아보고 있는 가운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외국인 선발에 나선다는 생각이다. 내년부터 외국인이 3명으로 줄어드는 NC는 에릭 테임즈, 찰리 쉬렉과의 재계약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테드 웨버, 에릭 해커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새 선수 영입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SK는 지난해 중반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인 트래비스 밴와트에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다. 선발로 뛸 수 있는 새로운 투수 하나도 리스트를 정리한 채 내부 논의를 거치고 있다. 야수는 FA 시장 성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정을 잡는다면 외야수 선발이 유력하다. 두산은 유네스키 마야, 더스틴 니퍼트는 재계약 방침을 굳히고 호르헤 칸투는 교체한다. 다만 니퍼트도 일본에서 관심을 받고 있어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는 루이스 히메네스, 쉐인 유먼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 옥스프링 카드는 일단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본 뒤 활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외국인 투수 두 명을 새로 뽑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화는 펠릭스 피에와의 재계약 방침을 굳혔으나 나머지 두 명의 투수는 방출한다. 김성근 신임 감독이 두 명의 투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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