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아쉬움' KIA, 양현종 미국행 용인할 듯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11.23 06: 45

KIA 좌완투수 양현종이 미국행을 선택할 것인가?
지난 22일 양현종의 MLB 포스팅시스템(비공개입찰) 결과 미네소타 트윈스가 가장 높은 응찰액을 써내 독점협상권을 따낸 것으로 드러났다. KIA 구단은 양현종의 자존심을 고려해 정확한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200만 달러를 받은 SK 김광현 보다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는 구단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22일 포스팅금액을 통보받은 양현종은 ML행을 요청하지는 않았다. 23일 구단 관계자를 만나 미국행에 관련해 자신의 의중을 전달한다. 구단은 양현종의 생각을 존중할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와 협상중인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미국에 간다면 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 KIA에게는 내년 시즌 마운드를 생각하면 양현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내심 양현종이 잔류를 결정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양현종이 미국행을 결심한다면 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볼티모어 윤석민의 예처럼 붙잡더라도  그다지 효과가 없다는 점, 차라리 FA 자격을 얻기전에 시원하게 보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다만 양현종의 계약형태를 우려하고 있다. FA 자격을 얻은 윤석민은 볼티모어와 계약했지만 올해는 마이너리그에서 생활했고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방출되는 계약이다. 포스팅 금액이 낫다는 점에서 스플릿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있다. 윤석민처럼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 결국은 계약문제는 에이전트의 능력에 달려 있다.
만일 미국행을 선택한다면 양현종은 구위로 살아남아야 한다. 약점으로 지적받은 제구력을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 현재 미네소타는 3선발까지는 확정적이다. 나머지 4~5선발은 새롭게 정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양현종에게는 유리할 수도 있다.   
구단은 포스팅 금액에 대해 상당한 아쉬움을 갖고 있다. 포스팅을 앞두고 적어도 300만 달러에서 500만 달러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현지 보도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자 기대는 실망으로 뒤바뀌었다. 국내 혹은 일본으로 이적을 하더라도 수 십억 원이 넘는 투수를 ML 구단이 너무 후려쳤다는 점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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